지난 1월 산업생산이 반도체·전자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0% 상승했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도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 소비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청장 유경준)이 지난 2일 발표한 ‘2017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광공업·서비스업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2.7%)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8.8%)와 전자부품(6.7%)이 늘면서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소매판매 3개월 연속 감소세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사상 최저치인 12월의 73.0%에서 1.7%포인트 상승한 74.3%로 증가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2.6%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1.3%)와 예술·스포츠·여가(-5.4%) 등에서 감소했으나 운수(3.2%), 금융·보험(1.5%)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하며 전월(-0.5%)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소비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건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8월~12월 이후 처음이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는 0.6%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4.5%)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9%) 등이 줄었다. 

통계청은 “수출 회복세가 생산투자로 확대로 파급되는 모습이지만 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2%) 투자는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5.2%)가 늘면서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과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업 등 민간에서 모두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7%나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0.8%)은 증가했지만 토목(-4.5%)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전월비 7.6% 증가했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미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상승하며 0.1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수출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고용 둔화 등에 따른 내수부진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범정부 대응체제를 통해 대내외 여건 변화의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제조업 BSI 두달 연속 상승
한편, 2월 제조업 업황도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7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2월 중 제조업 BSI는 76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업황 전망 BSI는 81로 지난달 전망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지난해 4월 이후 줄곧 71~72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달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계절조정지수 업황 BSI는 77로 전월과 같았다.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79로 1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좋을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기업 체감 경기는 나아졌지만 중소기업은 지난달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에서 대기업 2월 업황BSI는 83으로 전월 82보다 1포인트 많아졌다. 이 역시 2015년 4월(86)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대치다. 중소기업 업황BSI는 지난달 66에서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월 집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2월 BSI 전망치가 각각 82, 67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 업황은 나아진 반면 중소기업 업황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수출부진과 경쟁심화가 뒤를 이었다. 경쟁심화와 자금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확대된 반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의 답한 비중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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