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초청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조환익 사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박성택 중기중앙회장(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세계 1위 전력회사라는 한국전력의 브랜드파워와 국내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와 동반성장 위한 선도 모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달 28일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4년 이후 12년만에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조 사장과 30여명의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전력계약종별 개선부터 입찰 참여 애로사항까지 폭넓은 논의를 벌였다.

박성택 회장은 중소기업계와 한전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전에 전기, 전선 분야 중소기업들이 6조원 가량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전력 분야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중소기업과 상생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환익 사장은 “한전은 1993년 공기업 최초로 중소기업 전담부서를 만드는 등 중소기업과 우리경제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왔다고 생각한다”며 “한전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계의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해 동반성장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소기업계에서는 중소제조업 토요일 전기요금 인하, 내용연수 경과 배전용 변압기 일괄 교체, 동(銅)케이블 구매 확대 등 중소기업 현장애로 해결을 요청했다.

주보원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토요일 전기요금 인하와 함께 계절피크 전기요금 개편을 요청했다. 정부는 전력수요 분산과 중소 제조업체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토요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경부하 요금으로 산정해 사실상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끝나면서 전기사용량이 많은 열처리·주조·용접·섬유 업종의 중소기업은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주 이사장은 또 “6·11월 전력수요는 여름·겨울이 아닌 봄·가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전력수급 상황이 최근 크게 개선됐는데도 여전히 여름·겨울철 피크요금이 과도하게 적용되고 있으므로 6·11월은 봄·가을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산업용 전기요금의 경우 봄·가을에 비해 전력소비가 급증하는 6∼8월, 11∼2월에 피크요금 체계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6월과 11월은 2013년부터 피크 요금체계로 편입됐다.

한전의 물품 구매 입찰과 공사 발주에 대한 요청사항도 전달됐다. 박현주 한국전등기구LED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전이 입찰을 진행할 때 원자재와 노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입찰 기초금액을 너무 낮게 책정해 중소기업인들이 낙찰을 받아도 적정 마진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기초 금액을 산정할 때 구매담당자 이외에 현장소장, 공사 담당자, 외부 인사가 기초금액 산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일정 마진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환익 사장은 “상반기에 발주가 몰리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사전 발주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그동안 미뤄왔던 구매와 발주를 대폭 늘려 한전의 시설 안전과 중소기업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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