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영호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국회의원의 보좌관에 친인척을 채용했다는 논란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이는 국회의원의 누적된 특권이자 낡은 관행으로 친인척 채용, 봉급상납, 보좌진에게 준 돈 돌려받기 등 갑질을 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즉 친인척의 채용 시 채용기준이나 보수 등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고 나아가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 국회는 친인척 보좌직원 채용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마련한다고 한다.

이런 친인척의 채용은 국회의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 대를 이어 지배하는 가족기업에서는 친인척의 채용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더구나 이에 대한 부작용 역시 거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족기업 = 가족 + 기업’의 등식이 성립되는데, 여기서 가족은 주로 ‘정’의 논리에 의한 감성시스템(emotional system)으로 움직이며, 기업은 이성적 판단에 의한 합리적시스템(rational system)으로 움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가족기업은 친인척 특히 자식을 채용할 경우,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감성의 기준과, 이성에 의한 능력의 기준을 적절히 잘 조화시켜 채용해야 한다.

친인척 채용시 잣대 분명해야

친인척 채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혈연을 함부로 채용할 경우, 비가족인 일반직원들은 허탈감에 빠지게 되며, 능력 있는 가족 구성원 역시 오랫동안 업무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일반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돼 기업의 생산성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클 수도 있다.

가족기업은 가족과 기업 두 축의 조화와 균형이 적절히 이뤄질 때 잘 굴러가므로, 가족기업을 단지 한 시스템, 즉 기업이나 가족 어느 한쪽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기업 이 두 시스템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이럴 경우 가족은 기업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일반 종업원과 함께 일하는 가족이 진정한 의미의 자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재적소 배치해야 시너지

첫째로, 가족 구성원이 가족을 위해 어떻게 일하는 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가족구성원의 채용, 승진, 보수 등에 관한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 이를 공표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족 구성원이 공동으로 함께 일하는 방법을 알고, 기업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강점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가족 내에서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나쁜 습관이나 언행을 찾아내 바꿔야 한다.
좋지 않은 의사소통, 통제된 행동, 획일화에 대한 불필요한 압력 등 성장을 방해하는 가족 행동 등의 나쁜 가족 유산은 과감하게 찾아내 바꿔야 할 것이다.   

셋째로, 가족구성원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가족구성원의 강점과 약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에 따라 가족구성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서양의 격언에 ‘화목한 가족이 튼튼한 기업을 만든다(Strong family creates strong businesses)’는 말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가화만사성’과 연결되는 의미이다.

가족기업은 가족구성원을 각자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채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할 때, 가족은 기업의 좋은 자원이 될 것이며, 경영성과에도 좋은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것이다.

기업에 이런 문화가 정착이 될 때, 가족구성원은 화합할 것이며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게 될 것이다.
기업경영에 필요한 훌륭한 인적자원, 물적자원과 함께, 가족구성원이 서로 사랑하고 존경할 때, 가족은 기업의 좋은 자원이 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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