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지난 4월부터 5월 사이 전 임직원이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물경제 동향을 점검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중소기업이 47.5%에 달한 반면, ‘개선됐다’는 곳은 28.9%에 그쳤다고 최근 밝혔다.

또 현재의 경영상황 악화가 얼마나 계속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2년(36.5%)과 3년(27.8%)이라는 응답이 64.3%에 달해 현재의 경영상 어려움이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중소기업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의 경영상 가장 큰 고민은 ‘매출하락 지속’(35.6%)이었다. ‘신성장동력 미확보’(33.3%), ‘이직 및 구인난 확대’(27.3%)가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는 매출하락 지속이 현재의 내수침체와 글로벌경기 둔화를 반영한 고민이라면 신성장동력 미확보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부재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침체·세계경기 부진 ‘이중고’
중소기업들은 경영 악화로 인한 위기극복을 위해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67%),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46.4%), ‘원가 및 비용절감’(34.8%) 등 적극적인 위기대응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는 이를 중소기업도 이제 단기적 처방보다 중장기적 대응을 통해  위기상황을 기회로 전환하고자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1년 전에 비해 엄격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금융기관 대출태도가 ‘엄격해졌다’는 응답이 40.2%에 달했으나 ‘유연해졌다’는 응답은 9.2%에 불과했다.
현장에 바라는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복수응답)로 중소기업들은 ‘중소·중견기업 육성’(68.6%), ‘신속한 산업구조 조정’(33.3%), ‘신성장산업 발굴’(31.8%), ‘내수부양’(30.7%) 등을 꼽았다.

취약업종 구조조정 여파도 우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의 실물동향을 점검해 본 결과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적극적인 내수부양과 함께 브렉시트 영향이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협력기업과 하청업체 등 관련 중소기업으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BK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 등 취약업종과 관련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약 6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대출 시장 점유율 1위(1분기 기준 22.4%)인 기업은행의 경우, 취약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이 5조원에 이른다.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며 부실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이 우량기업으로 대출을 집중해 자금사정의 양극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또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인한 수출감소와 국내 대기업 구조조정 및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중소기업 생산 감소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중소기업 수출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종합대책이 하반기에 본격 추진될 예정이지만 단기간 내 가시적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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