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업종 5년, 함께사는 大·中企] 풍납시장 시골 재래식 손두부

송파구로부터 풍납시장 스타점포로 인증 받은 가게인 ‘풍납시장 시골 재래식 손두부’는 겉보기에 시장의 여느 가게들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많은 TV 프로그램에 소개됐던 방영 화면을 자랑스레 걸어 둔 모습이 이미 소비자들에게도 꽤 유명한 ‘인증 받은 스타’임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두부 공장에 근무하다 퇴직한 뒤 두부를 받아 판매하는 대리점을 운영하기도 한 박양수 대표는 어머님이 만들어 준 맛있고 깨끗한 두부가 항상 아쉬워 창업을 결심했다.

“언젠가 소금은 천연 방부제라는 이야기를 어머님에게서 들은 기억이 났어요. 이 과정 덕분에 시골 재래식 손두부만의 맛의 차별화를 이뤄내 더욱 풍미 가득한 두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도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 시중에 판매되는 두부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화학 간수를 쓴 데다가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든 두부와 비교할 수가 없었죠. 그 맛이 잊히는 게 아쉬워 직접 만들기 시작했어요.”

1987년부터 시작한 박양수 대표의 두부 만들기는 벌써 30년째를 맞는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일 했지만 항상 최고의 두부를 만든다는 자부심에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말한다.

처음 결심답게 빠르고 간편한 길보다는 전통 제조법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왔던 방식을 여전히 고수한다. 간수는 신안군에서 최고급 소금간수로 가져다 쓰며, 좀 더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직접 용접을 하며 기계를 만드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훨씬 많은 재료가 들어가 더욱 고소하면서도 무게는 여느 두부에 비해 2배가 족히 넘는 듯하다. 게다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부추와 당근 등을 첨가한 두부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두부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리고 ‘쉽게’ 맛 볼 수 있기를 바라며 가격은 1500원을 고수했다.

박양수 대표의 두부가 대중매체를 통해 꾸준히 소개가 되며 화곡동, 신월동, 용인시 등에서 두부를 사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생겼을 만큼 맛과 영양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통시장의 두부가게가 활성화돼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면 이렇게 먼 길까지 오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안쓰러움도 감추지 못한다.

“결국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손두부가 맛있다고 해도 모두가 다 손두부를 만들고 있을 수는 없죠. 그렇다고 저희가 대기업처럼 대량의 두부를 생산하고 유통하기란 불가능해요. 그래서 각자 잘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존중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더욱 아름다운 ‘동반성장’이 이뤄질 것이라 믿습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