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노처녀도 이제 옛말이 됐다. 경제난 속에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해 혼인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혼인은 30만 2800여건으로, 지난해보다 0.9%(2700여건) 줄어들어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 자체가 줄면서 이혼하는 사례도 나란히 줄어들어서,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 9200여건으로 지난해보다 5.5%(6400여건)이나 줄었다.

특히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은 29.9%로 가장 많았고, 4년 안에 이혼하는 ‘신혼 이혼’이 22.6%로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2.6세, 여자 30.0세로 여자 평균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특히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남자의 평균 초혼연령은 1.7세 올랐지만, 여자는 2.2세가 올라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만혼(晩婚)화 현상이 남자보다 더 심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혼인기에 접어든 20대 후반~30대 초반 남녀 인구가 지난해보다 20만명 정도 줄기도 했지만, 최근 경기 부진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남녀 간 평균초혼연령 차이는 2.6세로 2006년 3.2세 이후 감소 추세를 거듭하고 있어 ‘궁합도 보지 않을 2살 차이’가 됐다.

연상연하 커플도 늘어서 초혼 부부 가운데 남자 연상 부부는 67.6%로 2011년 이후 감소 추세가 지속됐지만, 여자 연상 부부는 16.3%로 지난해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1.7%), 중국(31.0%), 일본(7.0%) 순이었고,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경우는 미국(24.4%), 중국(21.7%), 일본(12.2%) 순이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