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가 8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의를 다시 시작키로 했다. 지난 4일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그간 중단됐던 양국의 FTA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올해 안에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한·멕시코 FTA는 지난 2008년 협상이 중단됐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8년만에 협의 재개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실무협의에서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창의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FTA 협의와 관련해 양국은 경제 분야 29건을 포함해 모두 3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교통 분야 등 590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멕시코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아울러, 원격의료시스템을 멕시코에 본격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한국 간의 경제 협력을 통해서 양국 기업인들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핵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 경제협력 3대 방향 제시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날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대표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협력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최근 들어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기후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글로벌 환경에 맞춰 양국의 대응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방향으로  △교역·투자 확대 및 다양화 △전력·교통·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문화·보건의료·에너지신산업 등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교역·투자 확대 및 다양화와 관련, “양국의 교역 규모는 북미의 NAFTA 발족 이전 1993년 12억달러에서 작년에 144억달러로 성장하는 등 20여년 만에 12배 이상 증가했지만 양국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교역량은 더 확대될 여지가 크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양국이 한·멕시코 FTA 협의 개시와 한국의 TPP 가입 시 멕시코의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올해 중 개최하기로 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품·소재산업 발달과 강한 산업기술 역량, 까다로운 소비자로 인한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역할, 한·중 FTA 등 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쉬운 여건 등 한국의 이점은 멕시코 기업인 여러분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체결되는 양국 기관 간 해외프로젝트 관련 협력 업무협약(MOU)을 통해 제3국에서의 투자협력 성과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제약·의료협력 MOU 8건 체결
보건복지부는 박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을 계기로 제약·의료협력을 위한 MOU 8건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멕시코 방문에는 정부·공공기관 5개, 의료기관 4개, 제약기관 3개, 의료기기 기업 3개, 화장품 기업 4개, 민간협회 4개 등 총 23개 기관과 업체가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먼저 한국과 멕시코 보건부는 원격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건강정보 교류 등 e-헬스(e-Health) 분야협력을 확대하는 협력약정(CA)을 체결했다.
복지부는 e-헬스 분야 관리·운영·실행 관련 교육훈련, 경험 공유 등을 통해 멕시코의 원격의료 시장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병원·기업이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종합병원, 멕시코 국립의료원, 케레타로 주립종합병원 등 13개 병원 및 보건소에서 이뤄지는 원격의료 사업을 지원·협력할 수 있게 됐다.
민간에서는 한국과 멕시코 제약협회-진흥원간, 의료기기조합-멕시코 제3자 인증기관간 상호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됐다.

또 건강보험제도 정책협력을 위해 한국 건강보험공단-심사평가원과 멕시코 사회보장청간 3자 MOU도 체결됐다.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 5년간 GMP 실사면제, 향후 GMP 상호인정을 통한 인허가 간소화 등 멕시코 의약품 시장 진출 환경이 최적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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