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3일 1박 2일간 수출 유관 기관, 금융 기관장들과 함께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비롯한 전국 대표 산단 4곳을 방문한 ‘산업단지 수출 카라반’ 행사에서는 중소·중견기업들의 각종 애로가 쏟아져 나왔다.

기계부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출대금의 1.12%가 보험료로 나간다”며 “연간 수출액 200만달러 가운데 2만달러 이상을 보험료로 내고 있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전지업체의 한 관계자는 “연간 수출액이 800만달러 수준인 수출 초보 기업으로 해외 전시회 참가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야 하는데 중견기업이라는 이유로 중소기업과 동등한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견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정책을 비판했다.

수출 관련 현장 애로 줄이어
수출 카라반은 기업의 지원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방문해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서비스 활동이다.

수출 카라반 첫 일정인 반월시화산단 입주기업과의 설명회 및 간담회에서는 주 장관이 13개의 입주 기업 대표 등을 만나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반월 단지는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용단지임에도 수출기업 비중이 20%에 머물러 있어 간담회는 내수기업을 수출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간담회에선 각종 애로들이 수출 기업화를 막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중장비 업체를 운영하는 한 CEO는 “반월단지 안에 교육기관이 있어도 기관 인재들을 단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서울에 위치한 대기업 입사를 선호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에서 현지 바이어 등을 만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데 실질적으로 해외 업체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전시회를 하기 전 사전 정보를 얻어 많은 업체와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좀더 치밀하게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밖에도 달러화 강세에 따른 어려움을 느끼는 수출기업들도 애로를 호소했다. 이에 주 장관은 시급한 사안에 대해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해결 대책을 즉시 도입키로 했다.

이날 주 장관은 “기업은행장 등과 논의해 전문인력들이 수출기업을 찾아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반월시화에 이어 이날 오후 기계·전자산업 수출전초 기지인 구미 국가산단을 찾았다.

구미산단에서도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자동차부품 업체의 한 CEO는 “코트라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미국과 중국 등으로 진출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면서 “쉽게 넘볼 수 없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생각했지만 기술 유출 우려를 완전히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유출에 대한 원천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 장관은 지난 24일에는 광주첨단 단지를 방문해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무역인력 양성 등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화장품과 의약품 등 소비재 기업 소재지인 오송에서는 ‘5대 유망 소비재’를 수출주력 품목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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