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우리 경제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여러 변수로 말미암아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2% 후반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바 있습니다. 이런 실적은 대기업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이 많은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상품의 생명주기는 급속한 등장과 쇠퇴가 이루어지고 있어 중소기업은 물론이거니와 대기업들도 기업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글로벌 경쟁에 직면한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의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노하우를 융·복합하지 않고는 세계 최고의 위치에 설 수 없게 됐고 이런 점에서 대중소기업의 협력은 필수요소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지식집약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동반성장입니다.

동반위는 새해의 역점사항으로 다음 네 가지를 이행하려 합니다.

첫째, 동반성장 참여 주체를 확장시킬 생각입니다. 현재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참여비율은 아직도 낮은 편입니다. 이에 올해는 평가대상 대기업을 171개사 이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둘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일부 기업만 참여하고 있는 동반성장 펀드 조성은 지수평가대상 대기업 전체로 확대하고, 미래 전략기술을 발굴해 공동 R&D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 합니다.

셋째, 동반성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대기업과 1차 협력사만이 아니라 2,3차 협력사가 동반성장의 주체로서 활동하도록 만들겠습니다.

넷째, 한·중 FTA 발효 등 넓어진 수출시장을 겨냥해 중소기업의 수출촉진과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대·중소기업이 해외 동반진출에 대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생각입니다.

이와 같은 계획이 실행돼 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 및 선순환 기능이 강화될 때 비로소 산업 분야에서 양극화 문제, 불균형, 불평등 문제 등 근원적 문제들이 해소될 것입니다.

오늘날 저성장, 저고용으로 구조화되는 뉴 노멀시대에 동반성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덕목입니다. 출범 6년째의 닻을 올리며 저희 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자율적 민간합의기구로 동반성장 의지를 보다 북돋우고, 상대적 취약계층과 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