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란(경제학 박사·IBK컨설팅서비스센터 )

미국에서의 1년간 연수를 마치고 지난 9월 복귀했다. 연수기간 동안 연구한 분야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선진국의 중소기업금융시장의 현황과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 중소기업금융시스템의 개도국 전파에 대한 가능성과 인프라 구축에 관련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각국의 금융시스템 현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개도국을 망라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핫(hot) 한 이슈를 발견하게 됐다.

그것은 바로 국내에서도 관심도가 높은 핀테크(Fin-tech), 크라우딩 펀드(Crowding Fund) 그리고 소셜 파이낸스(Social Finance)였다.

위 세가지 이슈 중 가장 앞서있는 것이 핀테크 시장이다. 핀테크란 기존의 은행업무에 IT기술이 접합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실제 핀테크 투자규모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10년 20억달러가 안 되던 투자규모가 2014년 120억달러를 넘어섰고, 앞으로 10년 내에 핀테크 온라인 대출규모는 연간 110억달러, 우리 돈 13조원 가까이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14년 기준 글로벌 은행대출 연간 수익의 7%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빠르게 확산되는 ‘신금융기법’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핀테크 선두시장인 미국을 보면 신용평가, 리스크관리, 빅데이터를 통한 마케팅 활용 등에도 관심을 갖고 시장을 확장해 가고 있다. 

다음은 크라우딩 펀드다. 크라우딩 펀드는 일반대중으로부터 투자받는 자금을 의미한다. 아이디어만 좋으면 쉽게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매솔루션에 따르면 2015년 크라우드 펀딩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3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크라우드 펀딩법이 국회통과가 되고 내년 1월 본격시행을 앞두면서 크라우드 펀딩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30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내년부터는 5억원으로 중개업이 가능하며, 49인 이하로 투자 인원을 제한하는 규제도 철폐된다. 창업 초기 정부지원금에만 손을 벌렸던 스타트업들이 이제는 크라우딩 펀드라는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기업 등 금융소외 해소가 핵심

마지막은 소셜 파이낸스다. 사회적 금융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창출을  동시에 지향하면서 시민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후원하는 ‘착한 금융’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파이낸스(Micro finance)의 한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실리콘 벨리에 2011년 창업한 ‘Social Finance, Inc(Sofi)’라는 대출회사는 금융소외계층을 대학생으로 규정하고 이를 대상으로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미래현금 기대가치 평가모델을 개발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자금대출이 대학 순위나 학과에 상관없이 신용등급이 매겨져서 쓸데없이 이율이 높다는 것에 착안해 스탠포드대학 졸업생 4명이 창업한 회사이다.

2015년 7월 기준 4만명 이상의 고객 중 단 3명만이 대출을 갚지 못했고 이 또한 사망으로 인한 것으로 2014년부터 창업 3년 만에 흑자를 내고 있다. 대출 외에 구직, 창업에 대한 코칭이나 네트워킹까지 지원해 지원고객에 대한 재무적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접근하는 학자금 대출 및 금융소외계층 지원과는 그 발상에서부터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위 세가지 금융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기존 금융기관의 대출이나 투자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기업, 창업기업이나 소득이 발생하거나 보장되지 않은 개인에게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고, 시장이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핫(hot)한 이 세가지 금융이슈들이 어떻게 진화될 것인지 지켜볼만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