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에서 서울 목동의 스포츠센터로 출퇴근하는 박명화(45)씨는 장마철이 다가오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빗길 운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사고를 낸 적은 없지만 빗길에 바퀴가 밀려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었던 그다. 부랴 부랴 박 씨는 자동차정비소를 찾아 타이어, 브레이크 등을 점검받았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차량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빗길 자동차 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3년간 장마 기간 중 총 6만610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그중 사망자 1514명, 부상자가 10만766명으로, 하루 평균으로는 평상시 605건보다 많은 618건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고 가시거리가 짧아지게 되며 평상시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등 위험요인이 크게 증가한다”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타이어의 공기압, 마모상태를 살피고, 브레이크, 전조등 등 사전 차량 점검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림방지에 비누·샴푸 효과
안쪽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한 차량 점검 사항을 알아본다. 먼저 습기가 많은 시기이므로 유리창 김 서림에 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차량 유리에 김이 서릴 경우 에어컨을 트는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비누 혹은 샴푸를 수건에 묻혀서 유리창 안쪽을 닦아주는 것.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이 시기엔 전조등 또한 매우 중요하다. 시야를 확보하고 보행자에게 차량의 움직임을 알려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점검도 필수다. 빗길에서는 수막 현상으로 인해 급제동할 경우 차제가 회전하는 등 차량 제어가 어렵다. 따라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자칫 대형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마철에는 브레이크를 한번에 밟는 것보다 여러번 나눠 제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타이어 공기압 부족해도 위험
마지막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살펴야 한다. 자동차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이어의 마모는 제동거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마모가 심한 타이어의 경우 비에 젖은 도로에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살피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타이어 표면이 홈 속에 돌출된 부분까지 닿으면 마모 상태가 매우 심한 상황이므로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의 공기압은 승차감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과다한 공기압은 완충능력을 떨어뜨려 차체의 고장을 유발하고, 공기압이 부족한 경우엔 펑크가 날 수 있다. 따라서 표준 공기압을 유지해야 안전하며, 연비도 절감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자동차 점검과 더불어 감속 운행, 차간 거리 확보 등 안전운전 수칙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빗길 도로에선 타이어가 노면에 닿지 않고 물 위에 떠서 구르는 수막현상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 재산과도 연결되는 위험한 상황이므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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