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은 수필 ‘5월’에서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고 노래했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생명체들이 활기를 찾는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즐거운 대화 소리가 들리고 환한 표정이 절로 웃게 하는 시기다. 그래서일까. 오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행사가 몰려 있다. 가족, 연인,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알아본다.

다양한 체험에 경매까지 ‘여주도자기축제’
여주도자기축제가 17일까지 펼쳐진다. ‘도자천년, 물결따라 행복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선 고품격의 도자기 작품 감상은 물론 도자 경매를 통해 원하는 도자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특히 경매에는 생활도기부터 도예작품까지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 도자기 흙 밟기 체험을 비롯해 물레체험, 칠보도자기 액세서리 만들기, 달마 그림 그리기 등 도자기를 소재로 한 체험과 전시회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여주도자기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벽에 도자접시를 던지며 스트레스를 푸는 전국도자접시깨기 대회. 접시 2개를 벽에 던져 도자기를 깨고, 제일 큰 파편 길이를 재서 기록한다. 파편이 가장 작은 참가자에게는 상금도 수여한다. 이달 말까지 여주 신륵사 관광지 일원 전시장과 도자세상 등에선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격년제)도 열려 세계의 도자예술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우아한 야외공연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제6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내 오페라단에 공연 기회를 제공해 오페라계의 성장을 도모하고, 오페라 시장을 넓히기 위한 축제다.

클래식 오페라부터 창작 오페라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무악오페라는 2005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보석 소프라노 홍혜경과 함께 모차르트의 걸작 ‘피가로의 결혼’을, 솔오페라단은 이탈리아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과 손잡고 푸치니 최후의 완성작 ‘일 트리티코’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로시니의 그랜드 오페라 ‘모세’, 누오바오페라단은 실화인 ‘제비꽃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칠레아의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를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박영근의 ‘주몽’으로 진취적이고 장대한 스케일의 고구려사를 통해 대륙을 품은 영웅의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해 열띤 호응을 얻었던 야외공연이 올해에도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가족을 위한 오페라 해설공연과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창작오페라 갈라 무대다. 먼저 23일엔 ‘우리가족 오페라 소풍’이라는 주제 아래 라디오 진행자 장일범의 해설로 오페라 속 유명 캐릭터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아리아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소풍으로 아이에서부터 부모님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즐거운 오페라 공연 관람을 추천한다. 30일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창작오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줄 ‘창작오페라 갈라’가 공연된다. 창작오페라의 선구자인 작곡가 이영조의 총감독 아래 지휘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지난해 매진됐던 페스티벌석은 올해 일괄 3만원에 회당 50석 한정으로 확정됐다. 또한 참가작 티켓 소지자에겐 릴레이 할인(30%) 혜택을 제공, 오페라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또 가족과 함께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가족패키지(25%)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신중년을 위한 맞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
5060세대의 눈높이를 맞춘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가 5월 한달간 이화여고백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꽃순이를 아시나요’의 꽃순이는 1970~80년대 꽃청춘이었던, 현재 50·60대 여성을 대표하는 이름. ‘꽃순이’를 주인공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의 사랑, 꿈, 고난, 행복의 추억 연대기를 그 당시 대중문화를 대표했던 히트곡 30여곡과 함께 엮어, 짙은 향수를 자극한다. 

정통 로커 권인하과 여성 로커 도원경이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각각 1994년과 2013년 대극장 뮤지컬로 데뷔한 뮤지컬배우로, 이번 작품에는 극중 자신들의 노래 (권인하 ‘사랑이 사랑을’ ‘오래전에’, 도원경 ‘다시 사랑한다면’)를 추가해 더 큰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관람과 더불어 추억의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바로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것. 덕수궁 돌담길은 지난 1999년 서울시가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하고,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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