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열전] 안혁 대원정밀 대표

▲ 안혁 대표

“저는 직원들과 한배를 탄 원양어선의 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장 동향을 파악해 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어망을 내릴지 올릴지 지시는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건 직원들입니다. 직원이 있어야 내가 있고 내가 있어야 직원들도 있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가 지난달 26일 1월의 기능 한국인 수상자로 선정한 안혁(사진)대원정밀 대표는 26년간 정밀기계 부품 가공 분야에서 한길을 걸어온 숙련 기술인이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종합기술원에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정밀부품의 국산화를 꿈꾸며 독립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이차전지 생산설비와 정밀 부품은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지의 수입품에 의존해왔다. 비싼 가격에 관리까지 어려워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안 대표의 꿈은 1989년 설립한 대원정밀에서 현실화됐다. 안 대표가 국산화한 정밀 설비는 이후 제조원가 절감은 물론, 빠르고 안정적으로 생산라인을 구축,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안 대표가 발명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의 극판가공 유닛’은 연속적으로 제조되는 극판의 가공정밀도를 향상 시키는 동시에 유지보수가 편해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줬다.

높은 기술력과 전문성은 매출로 이어졌다. 대원정밀은 연 매출 185억원의 강소기업이다. 2012년에는 세계시장에서도 겨룰 수 있는 기술로 인정받아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초창기엔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였지만, 지금은 우리만의 ‘기술력’이 있죠. 오늘의 우리 기술을 그대로 카피 할 수 있는 후발업체가 등장한다 해도 끊임없이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습니다.”

대원정밀은 근무 환경 여건 개선과 성과 보상이 좋아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철저하게 능력 중심인 채용 시스템이 대원의 힘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사원 개인의 전문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떤 스펙을 갖췄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해당 업무의 수행능력을 갖췄느냐, 그것만 판단하죠.”

안 대표는 “우리 회사가 커 올 수 있던 것도 우수한 인력의 연구개발 덕이다. 직원들의 역할이 큰 만큼 직원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거래처와의 약속 이상으로 직원들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회사 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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