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12살 두 아들을 키우는 황숙일씨(43)는 겨울이 시작되면 겁부터 난다. 평상시 비염 증상이 있는 큰아이가 겨울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살기 때문이다. 본격적 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꼼꼼히 껴입혀 밖으로 내보내도 감기를 피할 순 없다. 게다가 큰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작은아이도 옮아 동시에 앓는 경우도 많다. 황씨는 올겨울엔 약이 아닌 음식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계획을 세웠다.

‘겨울철 불청객’ 감기로 아이들은 물론 많은 이들이 고생하고 있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신체리듬이 깨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여기저기서 감기 환자들의 기침소리가 들린다. 이럴 때일수록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겨울철 면역력을 키워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을 알아봤다.

따뜻한 차 한잔에 면역력 쑥쑥
매실차는 구연산·사과산 등 유기산이 풍부해 소화, 해열작용은 물론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어 여성들에게 좋다. 골다공증, 빈혈, 생리불순 등 여성질환의 완화·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매실차는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므로 집에서 직접 담가 마실 것을 권장한다. 먼저 항아리나 병을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뒤, 매실과 설탕을 1:1 비율로 넣고 뚜껑을 닫는다. 날파리 등 벌레가 생길 수 있으므로 비닐이나 한지로 밀봉하는 것이 좋다. 설탕이 녹기 시작하면 한번씩 휘저어 설탕이 굳지 않게 해야 한다. 이 과정을 2~3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3개월 정도 숙성 기간을 거친 후 먹으면 된다. 특히 매실청과 물을 5:1 비율로 희석해 차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 이 외에 각종 요리에 설탕 대신 이용해도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유자 비타민C 함량 레몬 3배
모과차와 유자차는 맛과 향도 좋지만 감기 예방 효과가 뛰어나 사계절 내내 인기다. 먼저 유자는 레몬보다 비타민C 함량이 3배 정도 높아 감기 예방에 탁월하다. 특히 유자에 들어 있는 리모넨 성분은 목의 염증과 기침을 완화해 줘 수시로 마실 것을 권장한다. 생긴 것과 달리 모과에는 사포닌, 사과산, 구연산, 비타민C, 플라포노이드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 따라서 모과차를 꾸준히 마시면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둘 다 차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유자는 씨를 빼고 껍질째 채를 썰어 설탕과 1:1 비율로 섞은 후 소독한 병에 밀봉하면 된다. 3개월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후 바로 먹을 수 있다. 모과는 얇게 나박썰기해 유자차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마시면 된다.

감잎에는 사과의 3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 따라서 평소 감잎차를 끓여 마시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어린 감잎에는 100g당 비타민C가 10㎎이나 들어 있어 감기예방은 물론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감잎차는 80~90℃ 정도의 물에 적당량의 찻잎을 넣어 2~3분간 우려낸 뒤 마시면 된다. 특히 재탕했을 때 비타민C 함량이 가장 많으므로 2~3번 재탕해 마시는 것이 좋다.

목감기 예방하는 배숙
배는 대표적인 감기에 좋은 음식이다. 배는 기관지 계통에 좋은 음식으로, 감기·기관지염·기침·가래 완화 등에 좋고 배변과 이뇨작용을 돕는다. 겨울철에 따뜻하게 배를 즐기기 위해서는 ‘배숙’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배숙을 만들어 먹을 때는 가장 먼저 배를 뚜껑을 만들 만큼만 잘라내고 속을 파야 한다. 여기에 씨를 빼서 썰어 놓은 대추와 은행 2~3알, 생강 1조각, 꿀 2숟가락을 넣는다. 그 다음 배 뚜껑을 닫고 20분 정도 찜통에서 쪄내면 된다.

건강한 식탁에 감기 뚝
도라지 역시 감기에 좋은 음식으로 손꼽힌다. 풍부한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의 분비 기능을 강화시켜 목감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도라지는 섬유질, 칼슘, 철분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좋다. 도라지청을 만들어 먹거나 평소 무침, 구이 등으로 요리해 섭취하면 맛과 건강 모두 잡을 수 있다.

‘따뜻한 음식’으로 잘 알려진 부추 또한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철, 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겨울철 보신에도 좋은 음식이다. 부추의 독특한 냄새는 유황화알릴 성분으로 항산화, 혈당 강하 효과가 있어 치매 예방은 물론 노화 억제, 당뇨 조절에 유용하다.

-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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