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김재영 기자]독일의 히든챔피언인 클루스(Cloos)는 소도시인 하이거에 소재한 용접로봇 생산업체다. 1919년 설립된 이 회사는 3세 경영을 이어오며 100년 가까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인구 2만명 도시 인구의 10%를 부양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존경받는 장수기업이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부터 30년이 넘은 가족기업 가운데 ‘명문 장수기업’을 선정해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최근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명문 장수기업 확인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명문 장수기업’은 장기간 건실한 가업 운영으로 사회에 공헌하면서, 세대를 이어 지속적인 존속 및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중견기업을 뜻한다.
30년 이상 가업을 이어온 기업 가운데 경제적 기여(매출·고용·납세), 지속 가능성(혁신 역량·재무 건전성), 사회적 책임 실천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명문 장수기업으로 선정되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토록 연구개발(R&D)·수출·인력·정책자금 등의 정부 지원에서 우대를 받는다. 사회·경제적 기여도를 엄격히 평가해 세제 우대도 적용한다.

중기청은 아울러 명문 장수기업 육성책으로 한국장수기업협회(가칭) 신설, 기업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 개발, 지역별 가업승계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한다.

중기청은 이와 관련, 내년 상반기부터 중소기업에 대해 ‘명문장수기업 확인 운용요령’을 시행하고,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관련 법률에 따라 특례 규정을 신설, 적용할 계획이다.

외국의 경우 창업 200년이 넘은 장수기업은 57개국에 7212개사가 있다. 우리나라는 근대적 기업의 역사가 짧아 100년 이상된 기업이 두산, 동화약품, 몽고식품, 광장, 보진재 등 7개사에 불과하다.

중기청 관계자는 “가족기업이 장수기업으로 발전하려면 ‘폐쇄적 후계 구도’와 ‘기업의 지속적 발전’ 사이의 간극을 절충하는 게 핵심”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중추로 성장하는 동시에 사회 지도층의 책임도 다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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