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년마다 다른 꿈을 꾸고 직업을 바꾼다
<꿈이 없는 놈, 꿈만 꾸는 놈, 꿈을 이루는 놈>(책이있는풍경, 2014년 6월 刊)은 제목만큼이나 재미있는 책이다. 우선 저자의 이력부터가 다채롭다.

저자 정진일은 10년마다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10년마다 이루는 남자다. 20대에는 비보이로 춤을 추다 30대에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40대에는 또 다시 직업을 바꿔 고객만족 강사, 은행 기획자로 변신해서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10년마다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어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경험담과 50대 이후 80대까지 그가 꾸어갈 꿈이 10년 단위로 일곱가지 무지개 색으로 그려져 있다. 모든 사람이 10년마다 직업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한가지 일만 하고 평생을 살기에 수명이 너무 길어졌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정년은 60세인 시대다. 나머지 30~40년을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가?  한가지 직업에 매달려서 한가지 꿈만 꾸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길다.
“남들은 꿈 하나를 이루기도 벅찬데 어떻게 10년마다 직업을 바꾸는 게 가능해요?”

강연을 다니다보면 늘 이런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저자가 누구든 가능하다고 대답해도 사람들은 쉽게 믿지 않는다. 20대 비보이, 30대에는 공무원, 40대 강사…. 얼핏 보면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저자는 직업으로서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공무원이 돼서도 춤을 놓지 않았다. 40대 강사가 된 후에도 춤은 도움이 됐다. 청중들이 산만해질 때 저자는 춤을 도구로 사용한다.

비트가 있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무대의 불을 끈다. 청중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에 불이 켜지고 강사는 화려한 한판의 춤을 선보인다. 청중을 몰입시키는데 춤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30명이든 100명이든 1000명이든 단숨에 집중한다.

이 책은 꿈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꿈을 어떻게 키우고 관리해야 그 꿈을 이룰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함께 꾸는 꿈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 혼자보다 함께 꿈꿀 때 더 행복하다.

우선 저자는 아내의 꿈부터 바꿔 나갔다. “당신은 꿈이 뭐야?” “꿈? 나야 아이들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게 꿈이지.” “그런 거 말고, 자신을 위한 꿈이 뭐냐고. 하고 싶었던 거, 하면 신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거 없어?” 느닷없이 꿈 이야기를 하니 아내는 조금 당황한 듯했다.

사실 아내의 꿈은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세 아이의 엄마인 아내에게 그 꿈을 불어 넣어주었다. 아내는 곧바로 편입 준비에 돌입했고, 당당하게 교육대학교에 합격했다.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교대 편입에 성공하자 아내는 자신감이 붙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학교를 다닌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아내는 해냈고 졸업과 동시에 임용고시까지 합격했다.
누구든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아내가 증명해보인 것이다. 꿈을 알리고 나누면 더 빨리 이룬다. 저자는 말한다.

“나이가 들었을 때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백발이 성성한데도 청년 같은 기개가 넘치고 활기차게 삶을 산다. 반면 어떤 사람은 특별히 아픈 데도 없어 보이고,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세상 다 살았다는 듯이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꿈이다.”

- 글 : 이채윤·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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