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하승우 기자] “상생이라고 말하지만 그 의미가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단순히 슈퍼마켓 수가 줄어들 것 같은 걱정에 우리 밥그릇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달 16일 신세계그룹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공감 상생 협약식’을 가졌으나 다음날 17일 편의점 위드미 사업과 관련된 언론설명회를 열어 연말까지 1000개까지 점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강갑봉(사진)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이에 대해 “편의점은 원래 상업지역과 야간 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출점되는 방식이나 위드미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동네슈퍼가 차지하던 주거밀집지역에 또 다른 변종 SSM형태의 편의점으로 골목상권을 잠식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강 회장은 “유통산업발전법과 상생법이 개정되는 동안을 기회로 삼아 법망을 피해 유통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로 상생협력은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강 회장은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소상공인 5명 중 1명은 폐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상황이 심각함에도 정부에서는 이를 자율적 의지에 맡기고 있다는 것은 의사가 환자를 두고 수술을 미루며 환자 의지를 시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국내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소상공인의 역할에는 충분히 공감하며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지만 이런 소상공인들의 취지를 악용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걱정이다. 우리 경제가 뒷걸음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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