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 중 개인 사업자(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올해에도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 잔액(잠정치)이 656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30.2%인 198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2000년대 초중반 은행들은 이른바 ‘소호’(SOHO)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대거 늘리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부실 대출을 털어버리면서 이 대출 비중을 2008년(연말 기준)에는 26.7%로 낮췄다. 그러나 그 이후 2009년 27.6%, 2010년 28.1%, 2011년 28.5%, 2012년 29.4% 등으로 다시 높아져 결국 지난해 말에는 30.5%로 6년만에 처음 30%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은행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강조하자 분류상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된 개인사업자 대출을 크게 늘린 것이다.
실제로 올해 6개월간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19조1000억원)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7조9000억원으로 41.4%에 달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등 자영업자들의 창업 대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확실한 담보를 잡고 대출하면 안전성이나 수익성 모두 괜찮다고 판단하는 은행들의 담보 위주 대출 관행이 맞물려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지난 2012년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중 담보 및 보증 대출 비중은 72.4%에 달했다.

한은이 작년말 현재 9개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잔액을 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담보 및 보증대출의 비중은 58%로 신용대출(42%)보다 훨씬 많았다. 2008년 말에는 담보 및 보증대출과 신용대출의 비중이 각각 5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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