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과協 “동반위 권고 무시” 규탄…명의양도 등 편법 확장·진입 자제 촉구

▲ 대한제과협회는 지난 2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 사항을 무시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빠져나가는 등 동네빵집들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나영운 기자>

동네빵집들이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무차별적인 출점으로 골목상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제과협회(회장 김서중)와 한국제과기능장협회(회장 유인철)는 지난 2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신규 매장 확장을 멈추고, 계열사를 통한 제과점업 신규 진입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명의양도 등 ‘꼼수’로 영역확장
양 협회는 SPC그룹이 명의 양도 등 교묘한 방법으로 동반위의 권고안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의 빵집 아도르 부근에 위치한 파리바게뜨가 문을 닫았는데도 SPC는 다른 사람을 점주로 내세워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광양시의 동네 빵집인 ‘숨쉬는빵’ 인근에 있던 파리바게뜨 역시 임대차계약 만기로 이전했는데도 다른 점주가 기존 가맹점주 명의로 이달말 입점예정이다.
오광석 숨쉬는빵 대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공세에 시달리다 제과제빵업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채택되면서 열심히 일할 의욕이 생겼다”며 “그러나 이같은 대기업의 횡포에 이제는 정말 그만둬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협회는 최근 파리바게뜨의 올림픽공원점 출점 문제도 지적했다. 올림픽공원 내 동네빵집인 루이벨꾸과자점이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 300미터 떨어진 지점에 입점해 동반위 500미터 내 출점자제 권고를 위반했다는 것.
김용호 루이벨꾸 대표는 “이번에 새로 입점한 파리바게뜨와 거리가 30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2008년도에 파리크라상이 들어온 뒤 매출이 3분의 1로 급감한데 이어 이번에는 120평짜리 파리바게뜨의 출점으로 도저히 희망이 생기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SPC그룹은 계열사인 삼립식품을 통해 ‘잇투고(eat2go)’라는 새 빵집 브랜드를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규 등록했다. 협회는 이 또한 동반위의 대기업 신규 진입자제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반성장 합의사항 준수해야
협회는 지난해 2월 SPC그룹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체결한 ‘제과점업 동반성장을 위한 합의서’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합의서에는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사항의 성실한 준수 △소비자 후생증진 및 제과점업계 발전을 위한 상호 협조 노력 △제과협회 소속 회원 의견수렴 및 이해증진을 위한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장은 “SPC그룹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권고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합의를 통해 약속했지만 동네빵집과 상생을 거부하고 동반위의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있다”며 “온갖 변칙을 쓰면서 동네빵집의 상권을 위협하고 있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인철 대한제과기능장협회장은 “상도덕을 무시하고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부당행위와 불공정행위를 일삼는 SPC그룹은 각성해야 한다”며 “동네빵집이 우리 사회에 자리매김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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