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김도희 기자]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이 선진국보다 크게 뒤떨어지면서 관련 시장 외연 확대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13달러로 미국·일본·독일 3개국 평균치인 55달러의 2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점에서 서비스업 노동생산성도 한국은 17달러로 미국(34달러), 일본(28달러), 독일(38달러) 등에 한참 뒤떨어진다. 보고서는 국내 서비스업의 자본생산성 역시 미국, 일본에 못 미치고,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점에서도 선진국 수준을 크게 밑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2009년 100달러의 자본을 투입했을 때 20달러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만 미국은 33달러, 일본은 25달러를 생산해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점에서 본 한국 서비스업의 자본생산성은 20달러로 독일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미국은 37달러, 일본은 32달러로 한국보다 많다.

협소한 내수 시장 등이 걸림돌
국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취약한 것은 내수시장이 협소하고  외수시장에서도 낮은 점유율로 부가가치 창출력이 제약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서비스 내수시장 규모는 총 내수시장의 36.8%인 1조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 서비스 내수시장은 18조9000억달러로 총 내수시장의 68.9%를, 독일은 6조4000억달러로 총 내수시장의 56.9%를 점유한다. 서비스업의 낮은 자본 장비율 및 연구개발투자도 노동생산성 개선의 걸림돌이다.
한국의 서비스업 자본장비율은 2009년 기준 1인당 9만달러인데 비해 일본은 38만달러, 독일은 35만달러, 미국은 22만달러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출되는 연구개발투자 역시 한국은 1인당 197달러로 미국의 33% 수준에 불과하다. 생산 구조도 문제다. 서비스업 생산 과정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보다 중간재 투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투입되는 중간재의 국산화율 또한 저조하다.
또 서비스업 고용흡수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노동력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유입된 노동력은 저생산성 서비스업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도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린다.

해외시장 진출 적극적 추진해야
보고서는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내수시장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업 해외 시장 진출을 꼽았다.
백다미 선임연구원은 “서비스업 수요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내수시장에만 의존하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 과거 제조업의 성공 사례와 마찬가지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선임연구원은 “서비스 수출에 대한 무역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서비스업의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해서 운영 중인 수출 인큐베이터 정책의 홍보 및 활용도를 높이는 등 서비스업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정책추진 방향은 서비스업의 외형적 시장 및 산업 규모 확대에 치중돼 있는 반면 산업 경쟁력의 핵심인 생산성 향상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노동력 추가 투입만으로 생산성 증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 투자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 자금 지원 등 산업별 맞춤형 투자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 △서비스업에 비효율적으로 집중된 노동력 효율적 활용 방안 모색 △서비스업 자본 축적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연계 강화 및 산업간 융·복합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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