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1층에서 ‘중소기업역사관’ 개관식을 가졌다. 내빈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박기석 (주)시공테크 대표이사, 서병문 중앙회 수석부회장, 윤영석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기문 중앙회장, 최동규 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석홍 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영수 중앙회 前 회장, 전보삼 한국박물관협회장.

지난 23일 문을 연 ‘중소기업역사관’은 국내 박물관·역사관 중 중소기업의 기능과 역할을 보여주는 최초의 역사관이다. 상설전시관인 역사관이 287㎡(87평), 기획전시실이 220㎡(66평), 수장고가 170㎡(52평)로 총 677㎡(205평)의 규모로 마련됐다. <편집자 주>

크지 않은 규모에도 다른 역사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갖췄다. 중소기업정책사와 경제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대표를 시작으로 50년 전후부터 2000년대까지 6개의 존에 주요 생산품 전시와 영상관, 장수기업 및 스몰자이언츠존, 협동조합존으로 구성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사관 준비팀이 전국을 누비며 구입 또는 기증받은 물품들에는 중소기업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구성된 역사존은 대한민국 경제사와 함께 해온 중소기업 주요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중소기업제품 실물 또는 모형, 설계도면 등으로 450여점이다.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도어폰, 세계 최초로 개발된 MP3플레이어, 중소기업 세계일류상품 등이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 활동과 정책사도 한눈에 정리됐다. 태동과 발전, 위기와 극복, 성장 경쟁력 강화 등 각 시대에 따른 중소기업의 변화가 테마별로 소개돼 있다. 다양한 영상과 그래픽을 활용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돋운다.
특히 1960년대 가발과 완구를 수출했던 중소기업인의 인터뷰가 육성으로 전해지고, IMF 위기를 극복한 중소기업의 사례가 생생하게 소개됐다.
영상관에서는 중소기업의 역동적인 성장역사가 펼쳐진다. 불굴의 의지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한 중소기업의 땀과 노력이 5분여의 영상으로 상세하게 정리됐다.
스몰자이언츠·장수기업존은 40년 이상 연혁을 가진 장수 중소기업 19개사와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스몰자이언츠 기업 23개사의 대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장수기업들이 초기 생산한 제품과 최근에 나온 제품을 함께 전시해 시간을 뛰어넘는 인상적인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몽고식품, 금박연, 송림수제화 등 장수기업의 초기 제품들은 낡고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기업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으로 관람객의 향수를 자극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력을 잘 보여주는 전시도 이색적이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코너에는 스마트TV와 자동차부품을 전시해 일반 관람객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생소한 부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대기업의 제품들이 수많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부각한 전시물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산업의 밑거름 역할을 해오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도록 했다.
중소기업역사관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최신 IT 터치기술을 이용한 ‘숫자로 보는 중소기업’에는 중소기업과 관련한 다양한 숫자를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면서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대형 스크린에 표시되어 있는 ‘9988’, ‘1233’ 등 중소기업을 상징하는 숫자들을 터치하면 관련 숫자가 담고 있는 의미가 관람객에게 소개된다. 관람이 끝난 후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소감이나 희망메시지를 ‘전자 방명록’으로 남기고, 관람객들이 직접 명함을 만들 수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역사관 건립이 예비 창업자, 중소기업 근로자,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중소기업의 이해를 돕고 인식개선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명근 회원지원본부장은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 정책 50년을 맞아 추진된 역사관 건립은 중소기업 위상을 높이고 중소기업 역할을 재조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균형잡힌 역사인식으로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소개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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