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4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의류업체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저성장기조가 구조화되고 있는 내수시장에만 집착한다면 중소기업의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 FTA로 넓어진 세계경제 영토를 활용하는 글로벌화는 이제 중소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다.”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신년사에서

중소기업계가 갑오(甲午)년 화두로 ‘글로벌화’를 꺼내들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한층 도약하자는 의지다. 정부의 적극적인 FTA 활성화 덕분에 경제영토도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중소기업 글로벌화 시대 개막을 이끄는 곳 가운데는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단연 눈에 띤다. 중기중앙회는 연초부터 중소기업 글로벌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지난 13일에는 정부와 업계의 가교역할을 하는 ‘중소기업 글로벌 지원센터’가 중기중앙회 안에 문을 열었고, 14·15일에는 해외바이어 150여명을 초청한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업계의 큰 주목을 끌었다.
한편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는 중기중앙회 LA 현지 사무소의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이 큰 성과를 내는 등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금자탑을 한층씩 쌓아올리는 중이다.

‘Great Korea Sourcing Fair 2014’
중기중앙회는 지난 14일부터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중소기업청과 함께 ‘Great Korea Sourcing Fair 2014’를 개최했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해외 전시회나 무역상담회에서 만난 해외 바이어들 가운데 계약 가능성이 높은 유력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우리 중소기업 제품의 실질적인 수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섬유, 의류, 아웃도어 품목, 선물용품, 포장 기계류, 기상 관련 장비 등의 산업에 종사하는 바이어 약 150명이 참여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들 바이어와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1700여건의 상담을 했고 약 1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상담실적과 100만달러의 현장계약 성과를 이뤘다고 집계했다.
남성복 의류를 생산하는 ㈜텍스씨앤제이는 중국에서 참가한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100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켜 행사 둘째 날인 15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주호필 텍스씨앤제이 대표이사는 이번 상담회에 대해 “수출상담회나 해외전시회에서도 당일 상담을 통해 수출로 바로 이어지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데, 이렇게 국내로 초청해 상담회를 하고 수출계약이 체결되니까 정말 좋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계속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섬유산업의 현실과 관련해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경쟁과 중국 등 후발 국가의 매서운 추격으로, 국내 섬유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연구개발 투자와 적극적인 해외진출 노력이 필수”라며 국내 섬유산업과 중소제조업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였다.
이밖에도 수공예 생활도자기를 제작하는 ㈜이도 역시 수공예의 한계를 뛰어넘어 수출기업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그러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발판이었다. 신동혁 대리는 “이도는 청와대, 정부기관, 대기업 등에 납품을 꾸준히 하고 있을 만큼 국내 공예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며 “최근 법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고 있어 이번 상담회가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벨기에에서 한국을 방문한 바이어인 게자 마클러리(Geza Maklary)씨는 “만나고 싶은 제조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제품의 품질에 만족한다”며 “특히 상담회에서 접한 품목들은 내가 찾던 상품이 많아 향후 거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동주관단체로 참여한 한국포장수출입협회(회장 방시영)는 중국에서 온 포장산업기계 유통업체인 ‘장가항신&장’사와 MOU를 체결하고, 향후 중국 진출을 위해 상호 정보 교환 및 협력을 약속했다. 방시영 회장은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해외 구매사절단을 국내로 초청해 더욱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출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무역촉진단 파견사업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사후관리 차원에서 이번 수출상담회를 처음 마련했는데, 참여기업들이나 초청 바이어들 대부분이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상담회가 실질적인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외 유력바이어 발굴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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