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정보력 미비·低환율 등 3중고에 속수무책
중소기업에게 수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다. 내수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고 이는 중소기업의 매출감소와 자금난으로 이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수시장을 박차고 해외시장 공략에 기업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성장 발판이 될 수출 환경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중소기업뉴스가 3회에 걸쳐 중소기업의 희망 100년을 위한 수출 환경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내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이 비좁은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아 국내 시장침체가 재무제표상의 매출 감소와 자금난으로 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기업의 생존을 위한 시장 확대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달 중소제조업체 1381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11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91.9를 기록했다. 100을 넘으면 업황전망을 좋게 보는 중소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최대 경영애로를 묻는 질문에는 60.4%가 ‘내수부진’이라고 답해 18개월 연속 내수부진이 가장 높은 응답비율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선 더 이상 기업성장의 답을 찾을 수 없단 얘기다. 
그렇다고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전력을 다하는 것도 아니다. 막상 중소기업 수출비중을 살펴보면 감소세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기중앙회가 발간한 ‘2013 중소기업위상지표’에서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은 2006년 대비 13.2%나 줄어든 18.7%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다. 외부의 악재들도 중소기업의 수출의 걸림돌이다. 수출 전문인력의 태부족, 현지시장 정보력 미비, 저환율 시대의 지속은 수출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리스크다.

만성 인력난이 수출 전문인력 채용에도 영향  
중소기업 인력난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에 처해 있다. 수출 중소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부분이 무역 담당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거나 경험자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기존에 근무하던 전문인력 마저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제주도 수출진흥본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70여개 수출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 부족을 꼽았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수출 관련 애로사항에 대해서 해외마케팅 인력부족(24.8%), 수출운영자금 부족(22.6%), 시장 동향정보 접근 미흡(19.5%), 환율변동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1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중기중앙회가 전국 수출 중소기업 22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현황’에서도 인력부족의 심각성이 들어난다. 수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기업의 성장단계가 성장기에 있는 업체의 30.6%는 수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출업력이 5년 이하인 기업도 39.5%나 인력채용에 곤혹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부족으로 생기는 애로사항으로 응답 기업 가운데 34.5%가 ‘수출마케팅 약화’를 답했고 그 다음으로 납기지연(20.7%), 클레임에 대한 신속한 대처 부족(17.2%), 해외 수주기회 상실(13.8%) 등을 지목했다.

수출초보기업 위한 정보·마케팅 지원 강화해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A사는 요즘 고민에 쌓였다. 대기업 납품에만 의존하다보니 내수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매년 감수하고 있다.
 A사의 사장은 토로한다. “내수 경기가 나빠지면 바로 대기업의 주문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내수시장이라 해봤자, 전자업계의 몇몇 대기업이 전부잖아요. 수요가 줄어드니 매출감소를 피할 길이 없어요.”
A사의 대표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길을 닦는 중이다. 일본과 인도 시장을 겨냥해 시장개척에 나선 것. 줄어드는 내수시장의 손실을 해외시장 확대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올해 A사의 해외시장 성적표는 어떨까. A사의 대표는 “해외진출을 타진한 지 2년째인데 실적은 제로입니다. 정보력 부족이 가장 문제죠. 바이어 한명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걸 실감합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대부분 수출초보기업에 해당한다. 수출을 위한 해외 현지 인프라구축 및 마케팅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현지 정보력이 미약해 번번이 바이어 확보에 실패하고 있다. 바이어의 발굴과 자사의 제품을 수입국의 바이어에 알릴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의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무역전담 조직이 없는 소규모의 수출기업일수록 체계적인 지도와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수출의지만 있는 수출초보기업에 대해 수출의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마케팅도 지원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4월 142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의 47.2%(복수응답)가 수출 애로사항으로 현지 정보부족에 따른 ‘판로개척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세계경제 불안 및 경기둔화(40.1%)나 가격경쟁력 약화(39.4%), 자금조달 곤란(27.5%) 보다도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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