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에 참석한 가업승계 1, 2세대들이 함께 체험활동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번 ‘2013 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참가자들은 출발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우선 특별 이벤트로 KTX 열차 안에서 진행된 유머 강의를 통해 이른 아침에 느낄 수 있는 피로감을 가뿐히 털어내면서 출발했다.
건설 중장비를 제조하는 오톡스의 김응석 실장은 “이번 행사에 부모님과 3남매 식구까지 9명이 모두 동행했다”며 “3대가 함께 가족여행을 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걸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추진하는 경영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의 열혈 참가자다.
‘차세대 CEO 스쿨’ 5기 출신인 그는 아버지에게 최고경영자 과정인 ‘SB-CEO 스쿨’을 오히려 권할 정도. 김 실장은 “부산으로 아버지와 함께 와서 더 깊은 얘기를 서로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국재 동서콘크리트 부사장은 “특별히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막상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알찬 내용에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 아내와 단둘이 참석한 이 부사장은 “내년에는 반드시 아버지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플라스틱 파이프를 생산하는 미광인더스트리의 차도한 이사도 “우연한 기회에 이번 행사에 왔다가 양질의 교육을 접하고 놀랐다”며 “내년에는 가족 모두를 총동원해서라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가 이제 1, 2세대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넘어 기업과 기업 간의 네트워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권기 삼덕상공 대표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데 올 때마다 가슴 속에 쌓였던 고충과 어려움을 다른 기업인들과 상의할 수 있어 후련하다”며 “주로 제조기업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구석이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오후에 열린 ‘아름다운 바통터치 한마당’ 행사에서는 서로 다른 기업에서 온 경영 1, 2세들이 서로 힘을 합쳐 퀴즈를 맞히거나, 단체로 체험활동에 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참가자는 “젊은 2세들과 이런 자리를 통해 더 끈끈한 관계로 거듭나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강상훈 가업승계기업협의회 회장은 “제주에서 3번, 경주에서 1번, 이번엔 부산에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여러 지역을 돌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1, 2세대만 참석했는데 이제는 3대까지 동행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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