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8일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3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연선 주인도네시아 대사 , 김기문 중앙회장, 이윤재 중소기업학회장, 김성수 젠한국 회장.

“한-인니 수교 40년…국내 中企 해외진출 다변화해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과 중소기업학회 회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한 이번 백두포럼에서는 중소기업 학회 소속의 이장우 경북대학교 교수가 첫 발제자로 나서 ‘창조경제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서 송유황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장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전략’을 발제했다. 마지막으로 현지 진출기업인 김성수 젠한국 회장이 현지화 사례와 성공적인 진출 전략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먼저 이장우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이후 창조경제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전 지식경제 사회에서 경제주체가 지식 노동자였다면 창조경제에서는 생산요소로 네트워크화된 창의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 교수는 “창조경제에서 새로운 경영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전략혁신, 상생경영, 융합경영의 3요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간 상생경영의 사례로는 i-MAX가 제작하는 재난용 헬멧에 배터리는 이랜텍, 스피커는 부전전자, 조명은 KMW가 자발적 기술협력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송유황 관장은 중산층이 확산되고 급속한 도시화를 겪는 인도네시아 시장 변화에 맞는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송 관장은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통해 중산층과 부유층을 타겟으로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시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인도네시아는 재료와 부품산업이 열악하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동반진출로 연관 산업분야의 프로젝트 공동 수주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송 관장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의 위험요소를 지적했다. 그는 ▲생산요소비용의 상승 ▲강성노조의 출현 ▲정부정책의 예측가능성 부족 ▲자원 민족주의 대두 등에 대한 리스크를 충분히 대비하고 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젠한국 회장은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자신만의 성공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1991년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진출한 친환경도자기 회사인 젠한국은 현재 세계적인 수출전용공장으로 전세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선 현지화 성공 열쇠로 다름 아닌 100명이 훨씬 넘는 현지 기술자들을 손꼽았다. 그는 “해외 명품브랜드가 인정할만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2002년 R&D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150여명의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과 빠르고 정확한 납품, 시장 흐름 변화에 따른 민첩한 대응이 지금의 젠한국을 만들었다”며 이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유망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엇보다도 현지 기업인들이 겪는 진출 관련 애로사항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현지에서 백두포럼을 총괄 주재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올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교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확산을 위해서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신흥 유망시장으로 진출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있어 정책 지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오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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