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7년까지 5대 ICT 생산 국가 도약을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장비산업을 휴대폰 산업처럼 글로벌 선도 산업으로 키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1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CT장비산업 경쟁력 강화전략’을 발표했다. 수출지원 제도 등을 ICT 장비산업에 도입해 현재 10위권 수준인 우리나라 ICT 장비산업을 5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창조경제 핵심 ICT 장비 산업=ICT 장비산업은 통신, 방송, 정보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일체된 하드웨어 제품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유무선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장비, 방송제작이나 편집 송수신을 위한 방송장비, 정보처리 저장을 위한 컴퓨팅 장비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시장 규모는 3089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1.3배에 달한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예측치는 4.13%. 즉 4천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눈여겨 볼 점은 최근 개방형 표준 확산으로 대규모 기업이 시장을 독과점하는 폐쇄적, 수직적 구조에서 개방적, 수평적 구조로 전환돼 강소기업의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특정 하드웨어에 특화된 소프트에어가 결합된 장비나 특정 기업 제품간 폐쇄적인 호환성의 경향을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통한 유연한 장비, 개방형 표준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2017년까지 신시장 창출 추진=정부가 내놓은 장비산업 경쟁력 강화전략은 크게 ▲경쟁력을 갖춘 장비 개발 ▲장비시장 창출 및 확대 ▲창조적 산업 생태계 구축 등으로 나뉜다.
먼저 경쟁력 있는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기획·연구·사업화 ED 전과정을 혁신하고, ‘월드클래스 ICT 장비(WIE)’ 프로젝트를 통해 22개 ICT명품장비 수출품목을 개발하기로 했다.
네트워크 장비는 총 6종으로 ▲3.2테라급 광회선패킷 통합 전송장비 ▲ 40G/100G 차세대 광가입자망장비 ▲4G/5G 소형셀 기지국 및 게이트웨이 ▲SDN기반 차세대 중소형 스위치 ▲스마트에지 라우터 ▲480G급 캐리어 이더넷 등이다.
국산 장비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공부분과 수출, 신시장 창출 등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ICT특별법을 통해 공공부분에서의 국산-외산 장비의 차별적 적용을 제거하고 개도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한류·전자정부 등을 국가간 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ICT 장비산업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정책 과제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7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ICT장비산업 생산액을 2017년까지 10조7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전세계 ICT장비 생산국가에서 한국은 현재 10위권에서 5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강소기업도 현재 4개사에서 15개사로 확대하고 일자리도 5만6000명에서 7만4000명으로 2만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 서비스 등과 분리 추진돼 오던 ICT 장비산업이 ICT산업의 가치사슬에 통합, 차세대 ICT장비의 핵심기술 선도국의 지위도 일부 확보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장비산업 이끄는 中企에 기회=국내 ICT 장비 산업 시장은 10조5천억원(지난해 기준) 규모로 국내 업체 수는 2500여개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고용 인원수는 약 5만6천여명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대기업의 경우 장비산업에서 철수하는 추세다.
미래부 관계자는 “장비 구매과정에서 특정 외산 장비 선호현상에 국산장비에 대한 우려로 국산제품 시장 진입 기회가 줄고 있다”며 “수출 시장에서도 소프트웨어 등 생태계 구축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번 대책을 통해 산학연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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