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중앙회와 넥스트소사이어티재단이 공동 주최한 ‘창조경제와 중소기업혁신 글로벌 심포지엄’이 지난달 27일 여의도 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개최됐다.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오명주 기자)

“이스라엘이 불과 30년만에 혁신과 기술기반 경제국가로 변모한 것이하이테크 생태계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창조경제와 중소기업혁신 글로벌 심포지엄’에서는 유엔의 창조경제 책임자와 이스라엘의 벤처전문가, 창조경제분야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 한국경제에 전면적으로 부상한 창조경제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올리버 윌리엄스 유엔 글로벌컴펙 운영위원장은 한국경제의 성장과 창조경제의 필요성을 윤리이론인 자연권과 공리주의를 통해 설명했다.
즉 최대다수의 최대행복(공리주의)을 위해 다른 권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도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소수의 대기업들에게 특혜를 주고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의 권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그는 한국경제에 대해 “창조경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공리주의보다 위에 있는 권리를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정부가 규칙을 만들어야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창조경제, 하이테크 中企 혁신 지원에 초점 맞춰야”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스라엘의 창조경제 현황과 과제를 통해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해야 할 창조경제 모델도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요아브 실로셰 이스라엘 첨단산업협회 회장은 수출역량과 GDP가 낮았던 이스라엘이 불과 30년만에 혁신허브와 수출형 기술기반 경제국가로 변모한 이유로 하이테크 생태계를 꼽았다.
그는 이스라엘 하이테크 생태계의 정점에는 군대가 있으며, 늘 안보위협에 시달리는 군대의 특별한 기술수요가 우수한 과학기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기술산업간 민관 파트너십도 생태계의 중요한 요소이다. 정부 내 ‘수석과학관실 신설’, ‘요즈마 프로그램’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그는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경영 스킬 등을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운 이스라엘 대학생을 활용하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연구개발센터 유치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현재 경제인구의 10%에 불과한 기술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려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삼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창조성이 뛰어난 인재양성이 중요한 만큼 대학에 컴퓨터, 과학, 시각예술, 디자인을 통합한 5년짜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창조산업에 종사할 핵심 인재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속가능한 창조경제를 위한 여러 가지 혁신방안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마이클 라드너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창조경제의 열쇠는 ‘혁신’이라며 “계속 변화하고 있는 복잡한 테크노 비즈니스 환경에서 ‘다름을 추구’하는 기업가의 혁신적인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개인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사회적 성장과 만족을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다프나 무르비츠 이스라엘 전 벤처협회장은 “혁신은 포괄적인 성장과 번영을 추구하는 경제의 핵심 요소”라면서 “이스라엘이 혁신국가 이미지가 강한 것은 고유의 혁신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체계적인 창의적 사고와 실용적인 회의, 기업과 비정부기구간 분명한 역할 정립 등이 대표적인 혁신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혁신모델은 ‘패러다임 깨기’ 즉 고정관념의 파괴를 통해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이끌고 있다”면서 “이중 하나라도 한국 상황에 맞게 도입돼 창조경제 실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대사와 노경원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관, 이경태 국가미래연구원 부원장, 오동윤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상준 ㈜화인 대표이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창조경제와 중소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전개했다.
오동윤 연구위원은 “이스라엘 등 선진국이 추구하는 창조경제는 제조업 기반을 거의 갖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면서 “한국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한국에는 하이테크 중소기업들이 아주 많다”면서 “창조경제는 이들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혁신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부원장은 “예전에 정기적으로 개최됐던 수출진흥확대회의와 같이 창조경제진흥확대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이 회의를 한달에 한번씩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기업인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경원 기획관은 “창조경제 시대의 정부의 역할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서포터”라면서 “기업들에게 좋은 운동장,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이라고 강조하고 “기업 현장 애로를 알려주면 정책에 적극 반영, 경제발전전략을 계속 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 대표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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