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사장에서 야후 CEO로 부임한 마리사 메이어.

야후가 작년 7월, 구글의 부사장이었던 마리사 메이어를 CEO로 맞아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메이어가 그 변화를 기업문화 혁신에서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이다. 메이어는 부임하자마자 회사에서 바꿔야 할 프로세스를 묻는 직원투표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모두 70여 개의 아이디어가 올라왔고, 그중에서 주차차단기를 제거하거나, 스피드게이트의 속도를 개선하는 등 간단한 것들은 벌써 실행에 들어갔다.
지난 2월에는 야후가 재택근무제를 없애면서 또 한 번 큰 이슈가 됐다. 이에 대해 메이어는 지금 야후에서는 혼자서 생산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협력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택근무제를 철폐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직원들이 새롭고 멋진 것을 만드는 것이 바로 야후의 목표이며, 이것은 오직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야후는 직원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이고 얘기할 수 있도록 무료 카페테리아를 확장하기도 했다.
둘째는 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열린 커뮤니케이션이다. 메이어는 매주 금요일 4시반이면 카페테리아에서 직원들을 만난다. 그 전에 직원들의 질문을 미리 받아 놓고, 이 자리에서 논의될 최종 질문은 직원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많은 직원이 궁금해 하며, 직접 CEO의 입을 통해 듣고 싶은 질문들이 올라오게 되는데, 이에 대해 메이어는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또, 5만여명의 직원이 다 한자리에 모일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화는 전직원들에게 생중계된다.
셋째는 미세 조율(Tuning the engine)이다. 여기서 중점을 두는 것은 개인이 하는 일이 회사의 목표와 어떻게 연계되고 있는지 계속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하는 것이다.
모든 직원은 분기별로 자신의 성과에 대해 세부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연말에는 다음 해에 자신이 수행해야 할 목표를 수립하고 검토하는 일에만 2주일 이상을 할애한다. 그래서 야후 직원들은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일이 우리 팀과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야후의 이런 노력이 ‘성공이다 실패다’라고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메이어 취임 당시 약 15달러였던 주가는 현재 2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야후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작년대비 3배 정도 증가했다. 이런 점에서 야후가 기업문화의 변화를 통해 조직을 성공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예지은(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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