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타고 정선 가는 길은 신나는 체험이 한가득이다. 정선은 중부내륙순환열차와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등 다양한 테마 체험의 핫 이슈 여행지다. 끝자리 2·7일에 출발하면 아라리시장으로 유명한 정선 오일장도 만날 수 있다. 5월은 각종 산나물이 쏟아질 때다. 가정의 달, 정선에 가면 흥미진진한 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정선으로 향하는 길부터 달라졌다. 지난 4월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한 중부내륙순환열차는 민둥산역까지 세 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서울역에서 오전 7시 45분, 청량리역에서 8시 7분에 출발하는 네 칸짜리 꼬마 기차의 내부는 종전 기차들과 확연히 다르다. 일본의 도롯코 열차처럼 창문을 향한 좌석도 있고, 커플석과 패밀리석 등 테마 좌석도 있다.
객실에는 기차가 달리는 전방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형 모니터가 있다. 넓은 차창 밖을 바라보는 것만도 신이 나는데, 모니터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속도감이 전해진다. 놀이방, 카페, 장애인 공간을 친절하게 갖춘 것도 시선을 끈다.
기차는 제천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중부 내륙 순환 구간에 접어든다. 영월을 경유한 기차는 강원도의 웅장한 산자락과 강줄기를 따라 달린다. 석탄이 가득 쌓인 간이역도 지난다. 그렇게 함성을 지르다 보면 어느새 민둥산역이다. 억새가 장관인 가을에 북적북적한 민둥산역은 봄날에는 따뜻하고 호젓한 역의 정취를 전해준다.
이곳에서 1차로 중부내륙순환열차 체험을 마무리 짓고 정선 읍내로 향한다. 정선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오전 11시 33분 정선역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한다.
중부내륙순환열차가 11시 12분 민둥산역에 도착하니 한숨 돌리고 역사 한번 구경하면 갈아타기 적절한 시간이다. 민둥산역 옆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하루 일곱 차례 정선 읍내로 가는 버스도 있다. 아직은 환승에 익숙하지 않겠지만, 기차만 타고 한 바퀴 휙 둘러보는 것보다 요소요소에 내려 그 고장의 참맛을 즐기는 게 중부내륙순환열차 여행의 묘미다.
읍내에서는 정선 여행의 핫 이슈가 된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병방치계곡은 아슬아슬한 볼거리와 체험으로 가족 여행객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정선에는 영월의 선암마을과 꼭 빼닮은 물돌이 지형이 있다.
읍내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아리힐스에 오르면 병방산 자락 아래 동강 물줄기가 한반도의 윤곽을 만들어내며 에돌아 흐르는 정경이 펼쳐진다.
스카이워크는 병방치계곡 절벽에 U자형 투명 돌출 공간을 만들어 긴장감을 극대화한 시설이다.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간에 서면 말 그대로 동강과 절벽 위 하늘을 걷는 착각에 사로잡힌다. 바닥과 난간이 투명 강화유리로 돼 있어 아슬아슬함을 더한다.
체험에 나선 가족들은 다리가 후들거려 성큼성큼 앞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병방치계곡의 한반도 지형은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흐린 날에도 감상하는 운치가 있다.
스카이워크 도전을 끝내고 휘청거리는 다리를 진정한 뒤 계단에 오르면 짚와이어 체험장이다. 이곳의 주요 테마는 ‘점프가 아닌 플라이(fly)’. 표현 그대로 와이어에 매달린 채 한반도 지형과 동강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스릴 만점 체험이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뿜은 탄성이 단말마에 그쳤다면, 짚와이어 체험 때는 “꺅~” 하는 긴 함성이 이어진다. 325m 높이에서 출발하는 짚와이어는 시속 70km가 넘는 속도로 동양 최장인 1.1km 구간을 활강한다. 동강에서 불어온 상쾌한 바람이 허파까지 쾌청하게 적셔준다.
짚와이어 체험장 1층에는 한반도 지형과 동강이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아득한 경치를 배경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짚와이어가 도착하는 곳은 동강생태체험학습장과 연결된다. 동강 일대에서 서식하는 꽃들과 생태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연못과 벤치도 마련되어 짧은 휴식을 선사한다.
짜릿한 체험을 끝냈으면 정선 오일장을 둘러볼 차례다. 오일장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정선아라리 오일장은 보고, 먹고, 즐기는 삼박자가 어우러진 시장이다.
봄이 무르익으면 황기, 더덕 등 각종 나물과 약초, 채소 등이 쏟아져 나온다. 구경하다 출출하면 곤드레나물밥, 콧등치기국수, 수수떡, 메밀전병 등으로 배를 채운다. 장터에서는 떡메 치기, 간이 아리랑 공연까지 곁들여져 흥을 돋운다. 장이 열리지 않는 날도 읍내 전통시장은 구수한 인심과 먹거리로 여행자들을 따뜻하게 마중한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 지었으면 가리왕산자연휴양림에서 5월의 숲을 음미해보자. 읍내에서 가리왕산자연휴양림까지 하루 일곱 차례 버스가 오간다. 회동행 종점이 휴양림이다. 회동계곡에 위치한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은 계곡 길 따라 숲 탐방로가 조성되었으며, 봄이면 야생화가 곳곳에서 얼굴을 내민다.
정선에는 이외에도 둘러볼 명소들이 여럿이다. 읍내 아라리촌에서는 굴피집, 너와집, 귀틀집 등 정선의 옛 주거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정선아리랑의 배경이 된 아우라지에서는 레일바이크 체험이 가능하다.
톡 쏘는 약수를 자랑하는 화암약수, 종유굴로 명성 높은 화암동굴 등도 정선의 대표 관광지다. 정선에서는 4월부터 장날에 맞춰 정선의 명소를 순회하는 시티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중부내륙순환열차→병방치 스카이워크, 짚와이어→동강생태체험학습장→정선장터→아라리촌
○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중부내륙순환열차→병방치 스카이워크, 짚와이어→동강생태체험학습장→정선장터
둘째 날/가리왕산자연휴양림→아라리촌→아우라지→화암약수→화암동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정선여행 www.ariaritour.com
- 아리힐스(스카이워크, 짚와이어) www.ariihills.co.kr, 033)563-4100
- 정선군시설관리공단(화암동굴) www.jsimc.or.kr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청량리-민둥산역, 중부내륙순환열차 하루 1회(07:45, 08:07)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민둥산역에서 기차나 버스로 정선읍까지 환승 가능, 정선 오일장이 서는 날(끝자리 2·7일) 청량리-정선-아우라지역 기차 운행.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정선, 하루 9회(07:10~18:55)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 영동고속도로 진부 IC→59번 국도→수항계곡→정선 읍내
- 중앙고속도로 제천 IC→38번 국도→영월삼거리→미탄→정선 읍내
○숙박 정보
- 하이랜드호텔 : 고한읍 고한로, 033)591-3500 www.hi-landhotel.co.kr (굿스테이)
- 하이원리조트 : 사북읍 하이원길, 1588-7789, www.high1.com
- 국립가리왕산자연휴양림 : 정선읍 가리왕산로, 033)562-5833, www. huyang.go.kr
- 도사곡휴양림 : 사북읍 지장천로, 033)592-9400, http://dosa.jsimc.or.kr
○식당 정보
- 고향식당 : 곤드레나물밥, 화암면 약수길, 033)562-8929
- 동박골 : 곤드레나물밥, 정선읍 정선로, 033)563-2211
- 동광식당 : 황기족발, 정선읍 녹송1길, 033)563-3100
- 장터식당 : 콧등치기국수, 정선읍 봉양7길, 033)563-8999,
www.033-563-8999.kti114.net
○주변 볼거리
몰운대, 민둥산, 타임캡슐공원, 백석폭포, 도사곡휴양림, 백두대간약초나라

■글·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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