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LG 등의 대기업들이 제빵 등의 소상공인 업종에서 손을 떼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정부 측에서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통해 소상공인상권까지 위협하게 된 것에 대하여 쓴소리를 하자, 2주 만에 바로 사업영역철수를 알린 것이다.
물론 대기업의 사업확장은 나쁜 것이 아니다. 대기업도 엄연한 기업이므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영역확장을 통하여 발전해 나가야 하며, 오히려 대기업의 진출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거나, 파이가 커지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사업확장 현실을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거나 활성화 시키는 사례가 아니라, 바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사업영역을 침범하여 들어오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역은 기술력이 필요없고 충분한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 영업능력이 있으면 쉽게 진출하여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중소기업들의 파이를 빼앗아 먹으며 진출을 하고 있는 이유라 생각이 된다.
여기서 아쉬운 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이 아닌가 한다. 옛날 신라시대 교동최씨고택의 경주최부자가 12대의 만석꾼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데 노력하였으며, 흉년에는 남의 땅을 사지 말라는 가훈을 가지고 주변사람들을 돌본 결과 덕망과 인심을 대대로 받는 가문이 되었으며, 천년 로마를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가진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혜택받은 자들의 책임 또는 특권계층의 솔선수범이라는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정부에서 나서서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제동을 건 것은 환영받을 일이겠다.
또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또한 중소기업들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필요하다 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일이 진행되기 전에 대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공생과 노블레스 오블리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면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양보라는 미덕을 보여주었더라면 지금쯤은 대기업들은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오히려 긍정적이고 좋은 시각을 보여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영호
중소기업중앙회 대학생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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