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다 모였으면 행진하랍신다”

중소기업과 국악의 만남을 통해 ‘하나 됨’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2012 국악신년음악회’가 지난달 31일 오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립국악원 후원회 국악지음(國樂知音)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희망 가득한 임진년 새해를 맞아 국악의 힘찬 기운을 다양한 계층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

올 들어 가장 큰 눈이 쏟아지던 지난 31일. 도로 곳곳이 정체되며 교통대란이 일어날 정도였지만 ‘2012 국악신년 음악회’가 열린 공연장에는 700여개의 좌석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았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선태 법제처 처장 등 정부관계자, 국회의원, 중소기업 대표 및 근로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인들이 참석하고, 새터민(북한이탈주민), 대학생, 일반시민 등도 초대됐다. 참석자들은 좌석당 5만원의 후원금을 국악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했다. 공연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국악발전에 뜻을 함께하는 중소기업 유관단체, 협회, 협동조합, 일반 중소기업 등 중소기업계와 기업은행, 홈&쇼핑 등도 국악후원금을 기부했다.
2010년 7월 출범한 국립국악원 후원회 ‘국악지음’은 범 중소기업계가 모여 국악의 가치를 계승하고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마련한 국악신년 음악회는 클래식이나 현대음악에 비해 대중적인 관심이 적은 전통 음악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연출됐다.
올해는 중소기업중앙회 50주년을 기념하며 ‘중소기업 50년, 함께하는 2012 국악 신년음악회’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지휘 공우영)의 흥겨운 공연이 서막을 올렸고, 판소리 신동 고한돌,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신문희씨의 공연이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중소기업 50년, 중소기업인 다 모였으면 행진하랍신다”라고 외치며 정열적인 연주가 펼쳐지자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수 장사익의 공연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참석자들의 앵콜을 이끌어냈다.
공연 후에는 국악인과 참석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국악 후원의 밤’ 행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공연에 대한 담소를 나눴고, 이날 행사로 모인 후원금이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에게 전달됐다.
국악지음 초대 후원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국악후원회는 다른 후원회에 비해 늦게 발족됐지만 다양한 후원행사로 큰 만족을 줄 수 있게 발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처럼 큰 봉사는 하지 못하지만 국악을 후원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국악이 소리의 뿌리라면 중소기업은 기업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기업과 예술의 뿌리가 만나서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2012 국악 신년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에 이어 열린 리셉션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에게 국악지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오명주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