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긴 지난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마련한 ‘국악신년음악회’가 열리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티켓 값은 자유. 자발적인 기부가 함께한 이번 음악회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더욱 풍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2011년 국악신년음악회’를 개최했다. 국악으로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자는 취지로 ‘새 출발, 희망, 전진, 활력’이 주제로 선정됐다.
이번 음악회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와 국회의원, 주한외국대사, 대학생, 중소기업 근로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구성원 200여명도 초청되어 흥겨운 시간을 함께했다. 참석자 중 100여명은 한복을 입고 공연을 관람해 국악과 한복이 화려하게 어우러지는 광경을 연출했다.
이번 공연은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 문화 확산에 도움을 줬다는 점에 의의를 더했다. 신년음악회에 공연티켓을 판매하지 않는 대신 공연장 입구에 성금함을 마련하고 참석자가 자유롭게 기부를 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모여진 금액은 공연이 끝난 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됐다.
국악인 오정해씨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전 계층이 화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공연으로 채워졌다. 2010 올해의 국악상을 수상한 남상일씨는 토끼의 해를 맞아 수궁가의 한 대목을 펼쳐보였고, 최근 경기민요를 이수한 연기자 양금석씨는 경기민요 ‘창부타령’과 ‘노랫가락’으로 흥을 돋웠다. 아름다운 연주들도 이어졌다. 2004년 창단되어 창작 국악 개발과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전통국악과 클래시컬한 음악 요소가 공존하는 ‘프론티어’를 연주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국악계의 소녀시대라 불리는 국악 걸그룹 ‘미지’와 해금 수석 연주자 김준희씨도 흥겨운 우리 소리를 선보였다. 사회자 오정해씨는 ‘제비노정기’를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번 국악 신년음악회를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국악을 계승하고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특히 이번 공연이 문화소외계층에게도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사회 각층에게 문화 나눔을 실현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계 중심으로 구성된 국립국악원 후원회 국악지음(國樂知音)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2012 국악 신년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에 이어 열린 리셉션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에게 국악지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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