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때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쇼핑몰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재밌게도 소녀시대였습니다. 소녀시대를 매우 좋아했던 저는 소녀시대 카드를 세트로 구매해 낱개로 중고사이트에 판매하는데, 예기치 않게 약 2배정도의 이윤이 발생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거래는 제 인생의 첫 번째 사업으로 발전됐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터넷 거래에서 사기 등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소녀시대 팬들이 제 카페를 자주 찾게 됐고, 아이템은 카드에서 그치지 않고 핸드폰고리, 공책, 펜, 브로마이드, 문구류 등으로 늘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자 제 카페는 소녀시대 각종 아이템을 판매하는 카페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한달만에 회원이 1000명이 늘고, 또 한달이 지나자 5000명이 제 카페를 찾았습니다.
그 이후 저는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각종 소녀시대 아이템과 타 가수들의 생산된 아이템을 팔았고, 한류 열풍을 타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관련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소시띵’이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현재 회원수 1만5000명을 갖고 있습니다. 상품판매와 각종 상품의 대한 제휴 및 광고를 통해 1년에 2000만원 정도 매출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저에게는 어린 나이에 집에 가장으로 어머니에게 효도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단맛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이템 판매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식으로 창업한 ‘블리스띵’이라는 쇼핑몰이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 알던 분야가 아닌 여성복은 시장분석에도 실패했고, 상품에 대한 관심과 지식도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같은 창업이 저의 가치를 알게 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연으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후 매일 가계부를 쓰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또한 그리 높은 성적이 아니었음에도 쇼핑몰과 SNS활동을 인정받아서 입학사정관제로 원하던 대학교에도 합격해 지금은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저는 앞으로도 제가 관심있고, 자신있는 일을 찾아 또 다른 창업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연히 찾아올 또 한번의 기회에는 보다 완벽히 준비되어 있는 모습으로 성공한 기업인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신재훈
건국대학교 대학생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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