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中企봉사 함께하니 풍성해진 나눔

냉동식품 전문 종합식품회사 천일식품㈜의 ‘천일봉사단’이 지난 19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해피홈보육원을 찾았다.
지난 2008년 발족한 봉사단은 모두 10개의 봉사팀으로 나눠 여러 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피홈보육원과 인연을 맺은 지 1년 정도 됐다. 정기적으로 찾아 아이들과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주변에 지저분한 곳을 청소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아이들과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친근한 직원들의 모습이 아이들을 사로잡은 비결이 됐지만 직원들이 한 아름 안고 오는 음식들도 아이들과 가까워지는데 한몫했다.
천일은 식품회사의 특징을 살려 회사에서 생산하는 음식 중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두, 어묵 등을 기부해왔다. 직원들이 찾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맛있는 반찬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천일식품 신상순 이사는 “직원 모두가 봉사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식품 기업의 특성을 살려 결식아동 급식 지원이나 도시락 후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천일의 방문이 이날 유독 아이들의 큰 환영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국악앙상블팀이 함께 찾아와 아이들에게 즐거운 공연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젊은 국악전공자들이 모여 2007년 창단한 국악앙상블 ‘지음(知音)’은 재능기부를 위해 이 곳을 찾았다.
국악 공연이 예고된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이 강당에 모이기 시작했다. 국악 공연이 아이들에게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아이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지음’은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국악 공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1시간여의 공연을 꾸몄다. 아이들이 국악기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야금, 해금을 배우게 하고, 국악과 동요를 접목한 공연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산도깨비, 아기염소 등 아이들에게 익숙한 노래가 나오자 아이들은 금세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자극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은 서정적인 국악 멜로디와 함께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이 공연을 지켜보던 한 아이는 “국악은 사물놀이 같은 흥겨운 노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연극이나 동요로도 들으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중소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기부여행’의 일환이다. 기부여행을 통해 사회공헌을 하고 싶은 중소기업과 재능기부를 원하는 예술인(단체)은 중소기업중앙회 문화경영지원센터(02-2124-3207)로 신청하면 된다.
이원섭 중소기업중앙회 문화경영팀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기부에 참여하는 중소기업과 문화적으로 풍성한 나눔을 전하고자 하는 예술단체의 아름다운 파트너십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악앙상블‘지음’단원들이 지난 19일 인천 해피홈보육원에서 국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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