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는 소상공인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SBA ‘창업 실패사례 수기공모전 당선작’을 이번호부터 연재한다. ‘산소’를 상품화 한다는 획기적인 아이템에 기반을 두고 설립되었다가 판로 확보 실패와 자금난으로 1년 만에 파산한 산소라이프㈜. 아이디어만 믿고 아무런 준비 없이 창업했다가 좌절을 맛본 산소라이프㈜ 박윤구 대표의 실패 사례를 통해 사전 준비 없이 시작된 창업이 초래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살펴보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어드바이스를 들어본다.

‘산소’ 아이템에 큰 기대를 걸다

동생이 구상한 아이템은 그 당시 유행하던 ‘산소’였다. 당시에는 5~6곳 정도의 산소 회사가 산소를 통에 담아 마스크를 통해 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상품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었다.
동생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목사로부터 이 아이템에 대해 듣게 되었다고 했다. 그 목사는 해외까지 두루 다닐 기회가 많아 견문이 넓은 사람이었는데, “일본에 가보니 산소가 크게 유행을 하고 있더라”며 우리나라에서 산소 사업을 하면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동생은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영업을 할 테니 내가 관리를 맡아 달라며 창업을 제안했다. 동생은 당시 서울시민이 1000만 명이나 되니까 1/10만 판매해도 100만 개는 팔릴 것이라고 사업성을 예상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앞뒤도 안보고 창업을 결정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산소 판매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기는 무의식적으로 공중에서 얻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한테 제재를 받을 필요가 없고 또 돈으로 사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산소를 캔에 담아서 파는 상품이라니….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소비자들은 산소를 사기 위해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게다가 무색이어서 눈에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단지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는 전혀 그 가치를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10여 년이 지난 시간 동안, 나는 그 때 왜 그렇게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몇 번이고 곱씹어보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 과정을 통해 내린 결론에 의하면 나의 창업 실패의 첫 번째 실수는 아이템의 선정이었다.
창업에 있어서 아이템(상품) 선정은 정말 중요하다. 보다 대중적인 상품을 아이템으로 선정해야 판매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흔히 생활에서 필요한 의·식·주 중에서 아이템을 선정한다면 생소한 상품에 비해 판로 확보가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삼양식품이라는 식품업체에 약 18년간 종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전혀 생소한 상품인 ‘산소’를 검증도 없이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내가 경험해왔던 식품업종으로 보다 더 심사숙고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창업에 도전한다면 실패를 거울삼아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박윤구
산소라이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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