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소기업학을 전공으로 공부하는 저는 여러 수업을 통해 중소기업 대표님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많은 고난을 겪고 당당히 일하시고 계시는 대표님들을 만나다보면 절로 인생 공부가 되는 기분입니다. 그러다 지난해 학과수업을 위해 만난 한 중소기업의 CEO는 현재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 중소기업은 전도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IT계열의 회사였습니다. 회사의 기술력과 비전 등을 재미있게 듣던 저는 현재 가장 어려운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정부의 지원’. 대답은 빠르고 간결하게 나왔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이 곳도 예전에는 그렇지 못해서 직원들 월급이 밀리기는 부지기수고, 회사의 존폐를 논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다행히도 지금은 자금부문에 있어 정부에서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 시작했지만 현재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애환을 실감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준비는 되어있지만 자금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직원들의 월급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우수인력은 더 큰 회사로 이직하게 되고, 이러한 공백으로 회사의 성장저하를 일으켜 회사는 계속 같은 자리에서 머무르다 결국에는 도태되어 사라지고 만다는 악순환은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모습이었습니다.
대기업위주의 정책과 지원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많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받기까지의 다소 복잡한 절차들이 중소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길을 걷고,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결국엔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이끌어냄으로써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우수기업으로 선정 받게 되었다는 CEO와의 인터뷰는 이 날 방문한 저를 비롯해 미래에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느끼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어려움은 있을 수 있되, 결코 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금융위기나 자금문제, 납품단가 문제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꿋꿋하게 버텨온 것이 바로 중소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빛을 볼 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계신 모든 분들. 그날까지 파이팅입니다.

김영춘
대학생 블로거 숭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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