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기업이 싫어하지 않을 까 싶을 정도로 대통령과 함께 중소기업을 많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체감경기 호전이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입장에서 정책을 마련해나가겠습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저녁 서울 영등포의 한 갈비집에서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개최한 ‘국무총리와의 토진간담(吐盡肝膽)’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소기업을 위해 규제는 많이 풀고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특히 “장애요인이 있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일하겠다”며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해 중소기업 살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간담은 간과 쓸개를 다 내놓고 실정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는 토진간담의 고사성어처럼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흉금을 털어놓고 듣겠다는 정 총리의 의중을 반영해 처음으로 ‘막걸리 대화’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대·중소기업간에는 납품단가 적정가는 없고 대기업이 깎는 가격이 적정가격이라는 말이 중소기업인들 사이에 돌고 있을 정도”라며 “이 자리를 통해 대기업이 올리고 있는 사상최대의 성과를 중소기업이 같이 나눠 경기회복과 체감경기 호전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이날 정 총리에게 대기업의 횡포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가감없이 속내를 드러내며 그대로 전달했다.
중소기업계는 최근 대기업이 하도급대금을 부당하게 감액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나 입증책임이 정보접근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있어 곤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하도급대금 감액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허용해줄 것을 건의했다.
중소기업계는 이외에도 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협의 권한을 위임해 줄 것과 대기업 구매대행사(MRO)의 사업영역 확대방지, SSM 규제법안 조속통과, 우수조달공동상표 수의계약제도개선, 교과부 MAS 2단계 경쟁대상 금액 현행유지 등 총 13건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에는 정 총리, 김기문 회장을 비롯해 안현호 지식경제부 제1차관, 손인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김동선 중기청장,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의 한 갈비집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와 중소기업인과의 ‘토진간담(吐盡肝膽)’을 가졌다. 김기문 중앙회장(왼쪽부터), 정 총리, 강은주 에스이어라이브 대표,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등이 막걸리로 건배하고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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