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형화가 중소기업 대출을 담당하는 대출담당자들의 구조조정과 이직을 유발해 중기대출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 대형화의 장·단점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은행간 합병을 통한 은행 대형화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심사역에 대한 구조조정과 이직 등을 유발한다”며 “기존 중소기업과의 관계금융이 끊어져 중기대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중소기업 대출은 기업과의 오랜 관계에서 축적한 기업의 내부정보에 바탕을 둔 관계대출에 주로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형화가 독과점 피해와 시스템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 위원은 “대형은행의 부실화는 시스템 위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당국으로 하여금 감독규제를 관대하게 적용할 유인이 생긴다”며 “대형은행은 자산·부채·영업행태 등이 복잡해 정보의 불투명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규율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상위 3개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67%에 이르러 대형화된 은행이 국내시장에 안주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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