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출동력’으로 이름을 날린 국내 신발산업이 위축되면서 신발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신발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 감소한 1억1천918만달러인 반면 수입은 29.8% 증가한 1억3천254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1천336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기준으로도 작년 12월(1천841만달러 흑자)까지만 해도 매달 흑자였지만 지난 1월 129만달러 적자로 첫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2~3월에도 내리 적자가 난 것이다.
이번 적자는 77년 이후 자료가 보관된 무역협회 데이터베이스상 처음 발생한 것이어서, 우리나라가 신발 수출을 본격화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첫 적자에 해당하는 셈이다.
신발은 정점에 올랐던 지난 90년 수출액이 43억700만달러를 웃돌 정도였다.
90년 당시 신발 무역수지는 42억1천600만달러 흑자로, 수출액이 곧 흑자액이나 마찬가지였다. 또 의류와 반도체에 이어 수출품목 `빅3’에 들면서 선박이나 컴퓨터보다도 수출액이 많았다.
하지만 91년부터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여 올해까지 13년째 줄고 있다.
실제로 수출액과 무역수지 흑자액은 90년 최대치를 보인 이후 95년 15억600만달러에 11억5천400만달러, 99년 7억9천900만달러에 6억600만달러, 2001년 7억200만달러에 3억9천100만달러, 2002년 5억7천700만달러에 1억7천400만달러 등으로 격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