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은 지난 81년 설립돼 국내 중소 전등기구산업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에는 국내 유일의 조명관련 민간기술연구소인 한국조명기술연구소를 설립, 국내 조명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조명산업은 지금까지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대기업 투자 억제와 외국산 수입이 제한되는 보호를 받아 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단체수의계약 규모가 530억원에 이르는 등 단체수의계약 제도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 국내 전등기구 시장의 규모는 1조3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조명산업은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웰빙열풍, 에너지절감 및 환경 친화성 증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LED, CCFL, EEFL, 무전극 PLS 및 형광등, 플렉시블 면광원 등 차세대 신광원을 중심으로 슬림화, 고효율·장수명의 신상품개발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도시와 건축물 등에 대한 경관조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내년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면서 판로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업계의 위기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국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최근 기존 전통조명산업을 바탕으로 세계 제1위의 조명기기 수출국으로 급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동원해서 가격경쟁력을 높인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국내 조명기업들도 중국현지공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편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오스람, 필립스, GE의 세계 BIG 3 조명선진 다국적기업들도 고부가 신개발 상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조합은 국내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중 국내 유일의 민간조명연구기관인 한국조명기술연구소는 뛰어난 연구실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9년 5월 개소한 한국조명기술연구소는 정부자금 37억원과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 기금 20억원 등 모두 57억원의 출자금으로 설립됐으며 지난 6년 동안 약 400여종의 최신 조명기기 평가장비를 갖추고 조명업계의 제품 개선 및 각종 실험을 통해 조명연구기관으로 자리잡아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초고주파 방전 신광원 시스템’ 개발에 성공, 상품화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국내 조명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LED와 CNT 면광원 등 신광원 연구개발에도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조합은 이와 함께 연구소가 각종 제품인증을 부여할 수 있는 인증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 국내 조명제품이 연구소에서 발급하는 인증서로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로 수출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편 조합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이 공공부문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는 BTL(Built Transfer Lease)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지방 공공기관이 대부분 자체 발주 물량을 민자로 전환해 중소 조명업체 및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자금력이 있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역에서 발주되는 BTL이나 SOC(사회간접자본)사업 등을 싹쓸이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턴키방식으로 일괄 수주가 되기 때문에 건설업체를 통해 조명기구를 납품해야 하는 국내 조명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업체와 선이 닿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회사들이 공개경쟁입찰을 하더라도 최저가낙찰제를 채택할 경우, 조명업체들의 수주가격은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전등기구조합 등 업계는 ▲정부의 재정사업을 전년도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 단체수계 기간 중에는 수의계약이 우선되도록 할 것 ▲국무총리령인 분리발주제도를 엄격히 시행할 것 ▲BTL사업에서 공개입찰시 적정가낙찰제를 시행할 것 ▲BTL사업에 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은 이와 함께 개성공단 진출, 중국 전등기구 전용 산업단지 조성, 일본 와코전기와의 협력 사업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명기업들이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서 차별화된 디자인과 앞선 기술의 제품개발로 동남아의 저가품 물량공세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중소기업들이 해외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국조명기술연구소와 함께 종합적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종학 이사장은 “단체수의계약 폐지를 앞두고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면서 “조합의 자립기반 확충 등을 위해 회원사와 머리를 맞대고 상의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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