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월 기업물가 40년만에 최대폭 '급등'… 고유가·엔저 영향

소재 품목 가격 상승 두드러져

2021-11-11     임춘호 기자
일본의 한 의류매장

일본의 기업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일본은행은 11일 기업 간 거래 물품의 가격동향을 보여주는 기업물가지수가 올 10월에 작년 동월과 비교해 8.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업물가지수가 8%대로 오른 것은 오일 쇼크 여파가 이어지던 1981년 1월(8.1% 상승) 이후 40년 9개월 만이다.

일본 기업물가지수는 올 초에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였지만 3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한 뒤 매월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10월 상승률은 전월(6.4%)보다 1.6%포인트나 뛰었다.

최근의 일본 기업물가 급등세는 원유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견인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석탄제품, 철강, 화학제품, 비철금속 등 일반 소비자 단계에서 먼 곳에 있는 소재 품목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들 4개 품목이 전체 기업물가지수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 기여분의 70%, 전월 대비 상승 기여분의 80%를 차지했다.

개별적으로는 석유·석탄제품이 작년 동월 대비 44.5%, 비철금속이 31.4% 뛰었다.

높아진 원유가격과 엔저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도 확연한 상황이다.

엔화를 기준으로 한 올 10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무려 38.0%에 달해 비교가능한 통계 수치가 있는 198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2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로 하락세였지만 3월부터 추세가 전환한 뒤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가격 추이가 공표되는 744개 품목 중 작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이 437개, 하락한 것이 216개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 영향이 겹쳐 에너지, 원재료 등의 수입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수요 회복세가 둔화한 상황에서의 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