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한일관계 개선 계기로 ‘수출확대’ 가장 기대

한일 경제협력 中企 인식조사 ‘원·부자재 수입 확대’도 희망 정부, 판로·교류 확대 나서야 중기중앙회, 25일 ‘한일 포럼’

2025-11-24     이민주 기자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한일 정상회담, 셔틀외교 재개 등 양국 관계가 회복되면서 국내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본과 경제 교류를 확대하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수출입하는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교류 확대 의향이 있다”고 답해,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으로 중소기업이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과 수출입 거래가 있는 기업 200개사와 일반 수출 중소기업 200개사 등 총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 경제협력 중소기업 인식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60년간 한일 경제 관계를 전반적으로 바라봤을 때, 현재는 ‘한국과 일본은 동등한 관계’라는 중소기업 인식이 65.5%에 달했다. 또 응답기업의 23.5%는 과거에는 일본이 선도했으나 지금은 ‘한국이 선도하는 관계’라고 인식했다.

한일 관계 개선을 계기로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50.3%)이 일본과 교류 확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본에 수출입하는 중소기업의 75.5%가 교류 확대 의향을 밝혀 관심도가 두드러졌다. 교류 확대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수출 확대’(82.6%)를 꼽았다. 이어 △원·부자재 수입 확대(19.9%) △투자 확대(10.0%) △인적·기술 교류 확대(7.5%)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장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지리적 인접성(46.8%)  △우수한 기술력(46.3%) △한류 등 한국 선호(24. 9%) 순으로 답했다. 이는 일본 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기존 거래 인프라를 활용해 다시 수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24년 기준 미국, 중국, 베트남에 이어 한국의 4대 수출국이며, 온라인 부문과 K-뷰티(화장품)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과 교류 확대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49.7%이며, 그 이유로는 △원·부자재  대체 완료(37.2%) △낮은 시장 매력도(28.6%) △양국 관계 불확실성 우려(20.1%) 등을 들었다.

한일 관계 개선이 한국경제와 기업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8.8%가 ‘도움된다’고 인식했다. 반면 ‘도움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에 그쳤다.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역할에는 △전시회 등 판로개척 지원(54.5%)이 가장 많았고, △업종별 기술·인적 교류 확대(38.0%) △금융지원(31.8%) △규제·인증 등 맞춤형 정보 제공(26.8%)이 뒤를 이었다.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할 우선 과제로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이슈(75.5%) △양자·다자간 무역협정 체결 확대(58.5%) △저출산·고령화(24.3%) 등이었다. 한일 FTA 재추진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35.3%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구 구조 변화 등 양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경제·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품·기술·인력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이루는 한일 중소기업 간 실질적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 중소기업의 일본 교류 확대 의향이 높아진 만큼, 중앙회도 민간 차원에서 일본 중소기업 단체들과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