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김현석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넥센 가족’이란 DNA가 지속성장 기반

2025-11-24     유병호 기자

2025 노사문화대상, 상생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만나다            

  ‘노사문화대상’은 1996년부터 고용노동부가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에 수여하는 국내 노사관계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도 최근 3년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사례발표 심사를 거쳐 총 10개사(△대통령상 2 △국무총리상 2 △고용노동부장관상 6)가 선정됐다. <중소기업뉴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온 기업들의 노력과 성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노사 상생의 힘을  살펴보고자 한다.     

 

넥센타이어는 어떤 기업이며, 34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넥센타이어는 1942년 출범해 2000년 ‘넥스트 센추리(Next Century)’의 의미로 사명을 변경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중국·유럽에 4개 생산거점과 서울 마곡 중앙연구소, 미국·중국·독일 R&D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150여 개국에서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34년 연속 무분규의 핵심은 투명한 정보공개와 상시적·실질적 소통이다. 정기적인 경영현황 설명회로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교섭 외 사안은 노사협의회에서 해결하며 실무교섭을 확대해 갈등 요인을 조기에 해소해왔다. 이런 신뢰 기반 소통이 장기 무분규로 이어졌다.

 

위기 상황에서도 노사가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넥센타이어 노사문화의 중심에는 ‘넥센 가족’이라는 공동 가치가 있다. 우성타이어 시절 부도 위기, IMF 외환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여러 위기를 함께 넘으며 형성된 경험이 넥센만의 DNA가 됐다. 어려울 때일수록 노사는 서로를 지키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고, 이는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이 됐다.

 

기존 교섭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개선해왔는가.

정례 본교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상시 실무교섭 중심의 데이터 기반 논의로 전환해왔다. 쟁점이 생기면 감정 대립이 아닌 투명한 정보공개 속에서 해결하는 문화가 정착됐고, 실무교섭이 빠른 이견 조정의 핵심 역할을 한다.

 

다양한 소통 채널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무엇인가.

특정 채널 하나보다 여러 소통 프로그램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가 효과적이다. 노사가 직접 대화하는 창구를 통해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오해를 줄일 수 있으며, 이러한 소통 채널이 신뢰 형성의 기반이 된다.

 

분임조·혁신 활동에서 대통령 금상을 수상하게 된 데에 노동조합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노동조합은 현장에서 개선 아이디어를 적극 독려하고 참여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현장에서는 “함께 개선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고, 성과가 나올 때마다 노사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문화가 굳건해졌다. 이번 수상은 노사 공동 혁신문화가 만든 결과다.

 

재해율 0.3%를 유지하는 노사합동 안전관리 체계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넥센타이어의 안전문화는 노사 공동 참여가 일상적인 구조로 운영된다. 분기별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반기별 안전보건 소통위원회에서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제도 개선에 반영한다. 매월 노사합동 점검을 실시해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하며, 방재실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한 위험 정보를 노동조합과 공유해 즉시 조치한다. 이 체계 덕분에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

김현석 넥센타이어㈜ 대표이사는 “노사 간에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주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생복지협의체 활동으로 현장 조합원들이 체감한 변화는 무엇인가.

휴게공간 개선, 냉난방 환경 개선, 식당 운영 개선, 통근버스 편의 향상, 운동시설 개선 등 실질적인 변화가 빠르게 이뤄졌다. 변화가 즉시 반영되는 구조가 구축되며 “말뿐이 아닌 실제로 개선되는 협의체”라는 신뢰가 형성됐다.

 

지역사회 상생과 협력업체 지원의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넥센타이어의 상생 전략은 노사가 함께 지역과 협력 업체를 지원한다는 공동가치에서 출발한다. 양산·부산·대구·인천 개인택시조합과 MOU를 체결하는 등 노사 상생 활동을 펼쳐왔으며,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협력, 안전보건 점검, 위험성 평가 지원, 교육, 협의체 운영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다른 제조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노사 상생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다. 대부분의 불신은 정보 비대칭과 소통 부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노사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노사는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주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

서로 신뢰하고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문화와 함께 성과를 나누는 구조가 갖춰지면 어떤 기업이라도 지속 가능한 노사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