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90.2%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만족”
중기중앙회, 조사결과 발표 삼성·포스코 혁신활동 ‘대만족’ 81.7% “계속 고도화할 것” 응답 지역·업종별 맞춤형 지원 요구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을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 있는 기업도 80%를 넘었다. 자동화·시스템 도입을 넘어 대기업의 혁신 방식이 중소기업 생산 현장 전반에 공유되면서 실효성 있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삼성전자·포스코와 함께 추진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참여기업 만족도 조사 결과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246개사를 대상으로 사업 만족도, 스마트공장 도입 성과, 필요한 정부 정책 등 기업 의견을 조사했다.
산업안전 향상·생산성 증가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90.2%가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과반수 이상인 54.5%는 ‘매우 만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이 가장 만족하는 지원내용은 ‘삼성 멘토의 제조 현장 혁신 활동’과 ‘포스코 전문위원의 QSS 혁신사업’으로 대기업의 직접적인 혁신 활동이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지원을 위해 제조 현장 경력 20년 이상 전문가 160명으로 전담 조직을 꾸렸다. 이들은 지원기업에 약 8주간 상주하며 제조혁신 컨설팅, 5S3정 지도, 물류·자재관리 최적화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돕는다.
포스코도 생산 현장 경력 20년 이상 컨설턴트를 연 30회가량 중소기업 현장에 파견해 작업장 레이아웃 개선, 설비 복원, 안전재해 예방, 재고관리 등 QSS 기반의 혁신 노하우를 전수한다.
MES(생산관리), ERP(기업자원관리), SCM(공급망관리)과 같은 ‘IT솔루션’에 대한 만족도와 활용도는 각각 82.1%, 78.5%로 높은 수준이었다.
스마트공장을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81.7%로 조사돼 중소 제조 현장의 혁신 의지가 드러났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얻은 주요 성과는 △작업환경 개선·산업안전 향상(48.8%) △생산성 증가(44.3%) △품질향상·불량률 감소(43.1%) △공급망관리·재고 관리 효율성 향상(40.7%) 순이었다. 특히 기계·금속가공 업종은 생산성 증가(47.9%)가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고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3.3%,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7.6%로 경영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며 겪은 애로사항은 △전문 인력 부족(44. 7%) △기업 부담금 납부 등 자금 부담(43.9%) △복잡한 행정절차(26.0%) △우수 공급기업 탐색 및 매칭의 어려움(19.5%)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자금·인력 지원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역별·업종별 특성에 따른 맞춤 지원(61.0%) △산업안전·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시스템 및 인프라 지원(37.0%) △기초 수준 스마트공장 지원 확대(36.2%) 순이었다.
구축 수준별로는 ‘기초 단계’ 기업은 △구축 시스템 전문인력 부족(49.2%), ‘중간 단계’는 △기업 부담금으로 인한 자금 부담(52.2%) 응답이 다른 항목보다 높았다.
‘기초’ 수준 확대해야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상생형 스마트공장은 정부 단독 지원사업보다 중소기업 현장 수요가 높은 사업”이라며 “삼성·포스코의 제조혁신 노하우와 기술이 중소기업에 공유·확산되기 때문에 실제 사업성과나 만족도에서 크게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전문인력 부족, 자금 부담, 공급기업 매칭 등 현장의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정부·대기업과 함께 방안을 마련하고 △업종별 맞춤 스마트공장 지원 △‘기초’ 수준의 디지털화 지원 지속 △중소기업의 제조 AI 도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제조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018년부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환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지원하며 중소기업 제조혁신에 크게 기여해 왔다. 2024년까지 누적 스마트공장 지원실적은 약 2000억원 규모 3078개사다.
- 삼성 5S3정 : 5S(정리·정돈·청소·표준화·습관화), 3정(정품·정량·정위치) 등 기본적인 제조혁신 활동.
- 포스코 QSS (Quick Six Sigma) : 일상·과제·솔선·격려 활동 등 빠르게 문제를 찾고 개선하는 포스코 고유의 현장혁신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