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겨울 패션가엔 스웨이드 바람이 분다

가방·신발부터 셔츠까지 ‘잇템’ 자리매김 데님 등과 매치시 트렌디한 셔켓룩 연출 습기에 취약…방수 스프레이 사용 필수

2025-11-11     중소기업뉴스
질스튜어트뉴욕 스웨이드 백

올 가을·겨울 시즌 패션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스웨이드’다. 신발부터 가방, 재킷에 이르기까지 이번 시즌 패션 아이템에 스웨이드 소재가 안쓰이는 품목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실제로 LF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스웨이드’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스웨이드 가방과 스웨이드 신발의 검색량이 급증했는데 가방은 955%, 신발은 1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편집숍 29CM는 10월 마지막 한 주간 가방 카테고리 판매 순위 상위 12개 아이템 중 8개가 스웨이드 소재의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부정할 수 없는 올 FW 시즌 패셔니스타들의 잇템 스웨이드, 어떻게 해야 잘 입을 수 있을까?   

 

과감한 소재와 매치 ‘재미 쏠쏠’

스웨이드는 가죽의 겉면을 제거하고 남은 안쪽 면을 가공해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을 살린 소재다. 표면에 잔잔한 결이 살아 있어 특유의 매트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뽐낸다. 결의 방향에 따라 색이 다르게 표현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가을·겨울 의류에서 따뜻한 느낌을 더하는 건 물론 코디 전반의 톤을 부드럽게 연결하고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스웨이드는 소재 차제만으로도 계절감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어 가을·겨울 패션의 중심에 자주 등장한다. 올 가을 가장 많이 보이는 스웨이드 아이템은 셔츠 형태의 재킷, 일명 ‘셔켓’이다.

셔켓은 날씨 변동성이 커지며 새롭게 등장한 아이템으로 셔츠와 재킷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다. 데님, 코듀로이, 면 등 다양한 셔켓이 출시되는 가운데 의류 각종 브랜드에서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스웨이드 소재의 셔켓이다.

데님이나 울, 쉬폰 등 어떤 소재와 매치해도 편안하면서 세련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남성이라면 여러 컬러의 데님을 활용해 보자. 연청부터 흑청, 진청에 이르기까지 재킷 컬러에 맞춰 다양한 색상의 데님팬츠를 골라 입는 것인데 황갈색 재킷과는 연청색이, 밝은 그레이 색상의 재킷엔 흑청이, 진한 브라운 색의 재킷에는 연청 또는 아이보리색 데님이 잘 어울린다.

이때 루즈핏 보다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레그’ 또는 ‘릴렉스 핏’의 진을 입으면 보다 트렌디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조금 더 과감한 소재와 매치하는 재미가 있다. 새틴, 스팽글 등 화려한 소재로 만든 스커트를 코디하면 근사한 연말룩을, 프릴 장식의 니트 스커트 또는 크로셰 스커트 받쳐 입으면 ‘보호시크’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색상은 같지만 질감이 다른 소재의 하의와 이너로 톤온톤 코디를 하면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지향하는 ‘콰이어트 럭셔리’, 도시적이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의 ‘드뮤어’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 있다.

스웨이드 부츠는 보헤미안 감성과 시크한 도시 감각을 결합한 ‘보호시크’ 트렌드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템이다. 발목이나 종아리 부분이 자연스럽게 주름지며 루즈한 핏을 보이는 ‘슬라우치 부츠’, 베이지·브라운 톤의 ‘웨스턴 부츠’ 등의 디자인이 스웨이드 소재와 특히 잘 어울린다.

올 가을 가장 유행하는 형태의 스웨이드 가방은 단연 ‘이스트 웨스트 백’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뻗어가는 모양이라는 뜻에서 이름붙은 ‘이스트 웨스트 백’은 이름 그대로 가로로 긴 모양의 가방이다.

닥스훈트처럼 허리가 길쭉하다 해 ‘닥스훈트 백’, 바게트빵을 닮아 ‘바게트 백’ 등으로도 불리는데, 이러한 모양의 가방은 투박한 겨울 옷에도 슬림한 느낌을 주며 스웨이드 소재가 과해보이지 않도록 한다.

유행을 타는 모양인 건 맞지만 여러 브랜드에서 스웨이드 소재를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한 제품이 많으니, 가방 하나로 가성비 있게 트렌드를 따라잡아 볼 수 있다.

 

히스헤지스 스웨이드 재킷- LF

오염 제거는 전용지우개로

스웨이드 소재는 일반 가죽보다 얇고 유연해 옷이나 신발로 만들었을 때 한층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죽만큼 내구성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스웨이드는 미세한 기모 조직으로 이뤄져 있어 먼지와 오염이 쉽게 달라붙고, 물과 마찰에 약해 자칫 얼룩이 생기거나 결이 손상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전용 방진·방수 스프레이 사용이 필수다. 스프레이만 잘 사용해도 일상 생활 속 작은 오염들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방수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해도 비오는 날 착용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만약 물이 닿았다면 마른 천으로 눌러 수분을 흡수시킨 뒤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자연 건조시킨다.

착용 후엔 스웨이드 전용 브러시를 이용해 결을 정리해주면 색이 한층 선명하게 살아나고 기모에 붙은 먼지와 약한 오염까지 제거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오염은 스웨이드 지우개로 약하게 문질러 지운다.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은 부드러운 천에 전용 세척 제품을 묻혀 살살 문질러 제거한다.

오염 제거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리고 브러시로 결을 정리하며, 방진·방수 스프레이를 뿌리는 과정을 꼭 거친다. 정기적인 세탁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꼭 세탁이 필요한 경우라면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한다.

보관 역시 유의해야 한다. 습기가 많은 곳에선 곰팡이가 슬고 밝은 곳에 오래 두면 변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웨이드 제품은 습도가 낮고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신발장이나 옷장의 습도가 높다면 얇은 종이로 감싸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shinda.wri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