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다

아시아-태평양 전쟁 : 광기와 오만 / 지은이 김휘찬

2025-10-20     중소기업뉴스

아시아–태평양 전쟁은 일본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를 뒤흔든 거대한 전쟁이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어렵고 낯설다.

복잡한 전투 이름과 지명, 끝없는 인물들의 행렬, 난해한 문체 때문에 전쟁사는 늘 높은 장벽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전쟁: 광기와 오만’은 이 장벽을 단숨에 허물고, 독자를 전장 한가운데로 이끈다.

저자의 서술은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다. 5·15 사건과 2·26 사건에서 출발해 진주만, 산호해, 미드웨이, 과달카날, 레이테만 등 숨 막히는 전투들이 펼쳐지고, 이어 가미카제 특공과 이오지마·오키나와의 혈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궁성사건으로 이어지는 일본 패망의 순간까지 긴박하게 복원된다. 해군성 지하실, 총리 관저, 항공모함 함교, 정글 전선-현장의 공기가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책의 진짜 힘은 화려한 전투 장면 너머에 있다. 전쟁을 둘러싼 인간의 선택과 책임, 그리고 오늘을 향한 질문이 독자 마음에 남는다.

이 책은 단순한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일본과 동아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안목을 제공한다. 쉽고 흥미진진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읽어야 할 전쟁서다.

- 한국출판협동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