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가위 선물 키워드는 건강·친환경·이색경험

2025-09-22     중소기업뉴스
[클립아트코리아]

풍성한 보름달처럼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추석에 선물은 빠질 수 없는 화두다. 이번 명절 역시 초가성비 제품과 초프리미엄 제품의 양극화 전략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추석엔 단순한 가격을 뛰어 넘어 실속과 취향, 지속가능성 등을 강조하는 선물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한방 브랜드 ‘경옥’

# 건강과 웰빙

추석 선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여전히 건강이다.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홍삼 및 발효 건강식품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오메가3, 루테인, 비타민 등 기능성 건강 보조제도 세대를 불문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2030 세대까지 확장되며 건강 관련 선물세트는 변함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이한 건 편의점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가까운 편의점에서 선물세트로 구성된 비타민, 글루타치온, 홍삼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제휴 및 카드 할인 등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며 편의점에 따라 이번에 추가 지급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자사몰 활용도 추천한다. 각 건강식품 브랜드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추석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혜택을 확대해 한층 다양한 구성의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게 만나볼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건강은 올 추석 선물세트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앞서 국내 식품업계에 불어닥친 저당 열풍이 추석 선물세트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며 저칼로리 소스와 저당 한식 조리양념  등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 중이다.

저속노화 붐과 함께 섭취량이 늘어난 올리브오일도 올 추석 선물세트에 빠질 수 없다. 특히 함께 마시면 노화와 염증에 좋다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레몬즙 구성이 돋보인다. 한 병의 와인 같이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는 올리브오일도 선물용으로 좋다.

 

동원홈푸드의 비비드키친 저염, 저칼로리 선물세트

#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명절마다 반복되는 과대포장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만큼 최근에는 친환경 패키지가 대세다. 플라스틱 사용은 최소한으로 하고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종이를 사용하거나 재사용이 가능한 천을 활용하고 포장 자체를 최소화한 것들이다.

화장품, 생필품 등의 제품은 물론 정육, 과일과 같은 상품에도 다양하게 친환경 패키지가 적용됐다. 사용설명서, 레시피북을 따로 동봉하지 않고 포장 박스에 기입하거나 쇼핑백과 케이스를 일체화해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식이다.

화장품이나 생필품, 소스 등의 식료품 같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불가피한 제품군들은 플라스틱 용기의 재활용성을 개선하고자 유색 PET에서 투명 PET로 용기를 전환하고 플라스틱 및 금속 사용량을 줄인 용기로 교체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당면 과제로 삼는 흐름 속에 친환경 패키지는 점차 선택이 아닌 필수적 가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포장 뿐만이 아니다. 생산 과정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하는 제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유기농·무농약·저탄소 인증 과일만 선별해 세트를 구성하는가 하면 친환경으로 재배한 유기농 표고버섯, 친환경 축산의 최상위 단계인 유기 축산 실천 농가의 한우 등이 대표적이다.

소포장 선물의 수요도 증가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적은 양’으로 ‘다양’하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의 소용량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이다. 300g 단위로 소포장해 신선도와 편의성을 높인 축산 제품을 비롯해 소포장 국내산 손질문어, 소포장 김치와 같이 다양한 제품군에 소포장 구성이 확대 구성되는 추세다.

 

윷놀이와 와인을 결합한 아영FBC의 추석선물세트

# 경험을 더하는 선물

물건 대신 ‘경험’을 선물하는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텔 숙박권, 스파·레스토랑 이용권, 공연 티켓 등이다. 사이판 리조트와 제주 호텔 숙박권 등의 여행 패키지 선물세트도 눈에 띤다.

이 같은 선물세트의 등장은 물건은 사라져도 경험은 기억에 남는다는 소비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상품권 및 이용권을 선물하기가 쉬워졌다는 점 역시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전통문화와 와인을 결합한 선물세트도 재밌다. 패키지 자체가 테이블 역할을 해 윷놀이와 주루마블(음주+부루마블)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된 상품이다.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

선물세트와 관련한 팝업 스토어들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잠실 에비뉴엘 6층 ‘더 페어링’을 통해 ‘기원 익스피리언스-아티스틱 고메’ 행사를 진행한다.

다양한 기원 위스키를 직접 시향하고 음식과의 페어링 코스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로,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기원’과 배우 겸 화가인 박기웅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한정판 아트 위스키 ‘기원X박기웅 스페셜 리저브’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다.

2023년부터 매 추석마다 내놓는 롯데백화점의 아트 콜라보 와인은 마시는 경험을 시각적인 예술로 확장시킨 대표적 브랜드로 지난해 ‘돈 멜토X김환기’에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 3대 레드 와인 아마로네의 명가 ‘토마시’와 빛과 색채의 연금술사 장승택 작가와 함께 ‘토마시X장승택 아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shinda.wri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