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22년12월21일)에 실린
'2022: A Tumultuous Year in ESG and Sustainability'를 번역한 것입니다.

*칼럼을 쓴 앤드루 윈스턴(Andrew Winston)은 윈스턴 에코-스트레터지스 설립자로
사람과 지구가 번창하도록 돕는 탄력성 있는 회사 구축 방법론의 세계적 전문가다.

지난 한 해는 ESG 분야에 있는 기업들에게 어려운 한 해였다. 대홍수와 대형 산불에서 부터 80년 만에 유럽에서 발생한 첫 전쟁에 이르기까지 여러 환경, 사회, 정치적 위기가 겹치면서 비즈니스 리더들의 어께가 훨씬 더 무거워졌다.

여기서는 2022년 한해를 지배한 10가지 핵심 포인트를 살펴본다. 여기에는 선거가 어떻게 지속 가능성의 방향을 바꾸었는지, ESG 투자가 뜨거운 쟁점이 된 이유, 그리고 투명성 제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한 2023년에 비즈니스 리더들이 주의하고 경계해야 할 몇 가지 새로운 문제들도 제안한다.

2022년은 인류와 비즈니스에 또 다른 격동의 해였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80년 만에 유럽에서 발생한 첫 번째 전쟁, 그리고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 되었다.

우리가 직면한 실존적 문제들은 올해 더욱 악화되었는데, 기업들은 이의 해결에 더 많은 참여를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를 경험했다.

미국에서 거대한 산불이 발생했으며,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을 뒤덮었던 충격적인 여름 홍수가 있었다.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큰 맥락에서 우리는 이제 80억 명을 돌파하는 상징적인 발걸음도 내딛었다. 그리고 핵융합 에너지라는 돌파구는 우리 모두를 구하지는 못할 것이다.

현재 주로 지속 가능성 또는 ESG라고 불리는 영역에서, 올해 기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더 잘해야 한다는 요구와 압박은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기업은 이제 기후와 불평등, 인종, 성별, LGBTQ+, 평등, 민주주의와 거짓 정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입장을 취하라고 요청받는다.

주요 환경, 사회, 지정학적 문제도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사회에서 기대되는 기업의 역할 변화는 올해 내가 말했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다.

2022년에 등장했거나 진화한 10가지 큰 주제로 이러한 변화를 분석해 보겠다.

 

첫째, 선거는 매우 중요하고 정책도 중요하다

Elections matter (a lot), and so does policy

논쟁의 여지가 있는 가장 큰 기후 이야기 중 하나는 브라질의 룰라(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의 당선이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하에서 브라질은 공격적인 삼림 벌채를 추구해왔고, "세계의 허파"를 압박하여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성하는 티핑 포인트로 더 가깝게 몰아갔다. 이는 기후 변화를 늦추는 노력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룰라는 아마존을 보호하기로 약속했다.

기후변화 대응 관련 가장 큰 정책적 승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통과였다. 이 법안에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금 공제, 전기자동차(EV)에 대한 인센티브, 청정 기술 제조를 위한 자금 지원과 함께 기후 변화 우선순위에 대한 수천억 달러의 지출이 포함된다.

이는 미국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수준대비) 40% 줄이는 길로 인도한다. 놀라운 규모의 투자는 산업을 뒤흔들고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며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것처럼 "미국 에너지 생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기후 행동 법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50명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 투표한 미국 중간 선거 때문에 가능했다. (50명의 공화당(GOP) 상원의원 모두 IRA에 반대표를 던졌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의회 공화당원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석유, 가스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2022년 중간 선거에서 기후 변화는 미국인의 73%가 IRA를 지지하면서 마침내 실제 투표 문제로 등장했다.

EU는 탄소국경세를 통과시켰는데, 이는 전 세계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세계 탄소 가격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EU 의회는 2035년까지 신차와 승합차에 대한 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 정책 차원에서 볼 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최 이후, 생물 다양성에 관한 글로벌 협약은 자연을 위해 지구의 30%를 보호한다는 인상적인 목표를 도출했다.

로비 활동과 정책을 큰 지속 가능성 목표, 가치와 일치시켜야 한다는 압력은 기업을 향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일부 기업들은 2020년 미국 대선에 대한 부정선거 주장을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섰다.

거대 해운업체인 머스크(Maersk)와 같은 회사들은 기후 및 여러 정책에 대한 의견 차이로 무역 협약, 단체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행히도 야심찬 EV 도입 목표를 가지고 있는 트럭 운송 산업 단체들은 탄소배출 제로 차량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부담스러운 정부 규제와 싸우고 있다. 보다 투명한 세상에서 (일곱째 포인트 참조) 이는 계속될 수 없다.

 

둘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철수하다

Russia invades Ukraine…and McDonalds pulls out of Russia.

 

우크라이나 침공은 에너지, 식량, 그리고 여러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이는LNG 같은 일부 대체 화석 연료에 대한 단기 투자를 가속화했지만 EU는 이를 계기로 청정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은 또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즉각적인 압력을 촉발하는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되었다. 침공 후 얼마 안에 수십 개의 다국적 대기업이 러시아에서 일부 사업을 축소했다.

그 후 몇 주가 걸렸지만 결국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이 일어났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하는 성공적인 시장인 러시아에서 전격 철수했다.

투명성이라는 것이 현재 비즈니스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로 (일곱째 포인트 참조) 제프리 소넨필드 교수가 이끄는 예일대 경영대학원 CEO 리더십 연구소(Chief Executive Leadership Institute at Yale School of Management)는 기업이 러시아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A, 즉 "깨끗이 손털고 나온(clean break)"에서 F, "계속 버티고 있기(digging in)"까지로 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했다.

세계는 기업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셋째, 청정 기술, 특히 전기 자동차는 큰 전환점에 도달하다

Clean tech, especially EVs, hits big tipping points

 

블룸버그 NEF(에너지 시장조사 전문기관) 보고서는 기술 채택 곡선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청정에너지에는 티핑 포인트(급변점)를 가지고 있으며, 87개국이 이에 도달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거의 모든 주요 생산업체들은 10년에서 20년 안에 내연 기관 엔진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은 2033년부터 유럽에서 EV만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재생 에너지의 성장을 광범위하고 반복적으로 과소평가해오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청정 기술 예측을 크게 가속화했다.

이제 IEA는 전력 부문의 화석 연료 사용이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고 천연가스에 비해 풍력과 태양열이 그 어느 해보다 연간 전력망(grid)에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고 있고, 에너지원으로서의 재생 에너지는 2025년까지 석탄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 전반에 걸친 화석 연료 사용은 2030년대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모든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추세는 두 가지인데, 첫째, 동일한 공급망과 모든 부문을 괴롭히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재생 에너지와 자동차 배터리 가격이 처음으로 상승했다.

둘째, 광업 부문은 청정 기술 분야에 필요한 구리, 리튬과 같은 금속에 대한 수요 급증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넷째, 여성, LGBTQ+ 이슈와 권리를 기업이 옹호하다

Business stands up for the rights of women and the LGBTQ+ community.

복잡한 사회에서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 중 2022년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월트 디즈니사에서 일어난 일이 될 것이다.

이는 플로리다 주가 초등학교에서 성 정체성 교육을 제한하는 "동성애자 언급 금지(Don’t say gay)"라는 충격적인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작되었다.

LGBTQ 커뮤니티는 즉각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아동, 교사, 부모의 삶을 현재보다 더 어렵게 만드는 법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플로리다 주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이자 LGBTQ 커뮤니티를 기꺼이 고용하고 마케팅 하는 회사 디즈니의 CEO는 처음에는 침묵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CEO가 해당 법안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러자 다음에 일어난 일은 오싹했는데, 플로리다 주지사와 입법부가 디즈니 재무 건전성을 문제 삼으며 특별 세금 지위를 박탈했다. 이것은 ESG와 정치적 권리로부터 오는 사회적 지위를 취하는 기업에 대한 정치적으로 동기 부여를 받은 반발의 큰 사례였다. (아래 다섯째 포인트 참조)

훨씬 더 큰 이야기로는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례를 뒤집은 미국 대법원 돕스(Dobbs) 판결 사건이었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낙태가 합법적인 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과 자금을 제공했다. 러시아에서 기업 철수 상황과 마찬가지로 낙태권을 지지하는 기업 활동 여부가 공개 목록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더 많은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이러한 혜택을 더 사적으로 제공했다.

 

다섯째, ESG 투자는 죽었다. 하지만 ESG 투자여, 길이 번영하라

ESG Investing is dead. Long live ESG Investing.

미국 보수진영(right-wing)에서 이른바 ESG 반발(안티 워크(anti-woke) 운동의 일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플로리다 주는 ESG, 기후 행동 및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한 지지에 항의하기 위해 초대형 자산 운용사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 텍사스 주는 화석 연료 회사나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은행과의 주 계약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반발은 지속가능성 평가 비영리단체 세레스(Ceres)의 민디 러버(Mindy Lubber)가 말했듯이, "기후 스마트한 비즈니스 활동이 어떻든 간에 실제 재정적 문제에 비해서 부차적이고 이념적인 쇼(sideshow)에 불과하다"라는 허구를 기반으로 한다.

실제로 기후 변화와 청정 기술은 기업에 엄청난 위험과 동시에 기회를 창출하고 수익성과 비즈니스 전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는 이러한 위험을 이해하고 기업 평가에 통합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각도에서 ESG에 대한 반발이 있었는데,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투자 자산에 대해 보다 일관되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블랙록과 같은 많은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것이었다.

규제 기관과 NGO들은 은행이 ESG 심사를 통한 투자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심사와 관련된 데이터나 증거를 거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도이치 뱅크(Deutsche Bank) 자회사의 CEO는 ESG 금융상품과 관련된 "그린 워싱"을 이유로 EU 당국의 조사 후 사임해야 했다.

ESG 정의 잣대가 더욱 엄격해짐에 따라 한 연구에 따르면 ESG 금융 상품 관련 미국 자산이 17조 달러가 아니라 8조 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궁극적으로 합법성 관점에서 어느 정도 개선됨으로써 이러한 조정은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단일 기업 내에서도 밀고 당기는 혼란스런 현상이 있는데, 예를 들어 HSBC 지속가능투자 책임자는 "기후 변화는 우리가 걱정할 위험이 아니다."며 지속가능투자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고 회사를 떠났다. 한편, HSBC는 화석 연료 기반 산업에 대한 주요 자금 조달의 일부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HSBC와 마찬가지로 많은 투자자들이 2022년에 ESG 투자에 힘을 쏟았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세계 최대 규모)는 탄소 배출 목표를 넷 제로로 설정하지 않거나, 최고 경영진에게 과도한 급여를 지급하거나, 이사회의 다양성이 부족한 회사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거대 보험사 AXA도 비슷한 약속을 했다. 또 다른 투자자 그룹은 소매업체 세인스베리(Sainsbury)에 최저 생활 임금을 지불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여섯째, 지속가능성 표준과 규정이 넘쳐나고 있다

A sea of acronyms for sustainability standards and regulations wash over companies

ESG 등급 평가와 관련된 기관과 체계가 많아지고 있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표준도 급증하고 있다. 즉, 사회적 문제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이 보고해야 하는 기준들이다.

기업은 압도될 정도로 많은 질문의 거대한 물결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한 지속 가능성 임원이 지속 가능한 브랜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면서 "우리가 ESG 설문 조사에 답변서를 작성하는 동안 지구는 불타버릴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는 데이터, 평가 기준 그리고 공시 표준이 필요하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표준은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 (화재안전 기준이 없는 제품을 얼마나 구매할 수 있겠는가?)

앞서 다섯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기업이 더 지속 가능한지, 회생 가능한지, 넷 포지티브한지(net positive, 기업 활동에서 영향을 받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삶을 개선하며 그로부터 이윤을 내는 전략) 제대로 살피지 않고 주로 기업의 위험을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투자자 ESG 세계는 현재 통제 불능상태이다.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고 투자자들이 기업을 평가하기 위해 요구하는 질문은 도처에 널려 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일이다. 오늘날 모든 기업이 보고하는 세 가지 주요 문서인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현금 흐름표는 진화하는 데 수 세기가 걸렸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2021년에 만든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이다. 어떤 사람들은 ISSB 표준이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하지만, 비평가들과 여러 이해관계자가 조직에 의견을 제공하고 있다.

표준은 진화하고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ISSB 표준은 이미 확산되고 있으며, 올해 많은 국가(중국, 나이지리아, 영국 포함)에서 이를 공식 채택했다.

이는 이 표준이 대기업에 의무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표준도 반드시 도래할 것이다. (2021년에는 일부 사모펀드 회사가 자체 표준을 만들었다)

 

일곱째, 투명성은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A glass-bottomed boat sails those seas-transparency is still rising.

투명성은 엄청난 힘을 가진 기가 트렌드다. 기술, 규정, 변화하는 규범 등에서 비롯된다. 기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면, 아주 멋지고 약간은 오싹한 공공 데이터베이스인 Climate TRACE를 살펴보자.

탄소 배출에 초점을 맞춘 몇몇 비영리 단체가 Google.org(구글의 사회공헌 부문)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했으며 지난 11월 COP27 회의에서 소개되었다. 이 웹사이트는 위성 데이터와 AI를 사용하여 거의 80,000개의 기후 오염원을 지도화한다.

예를 들어 중국의 모든 발전소를 확대하고 매핑할 수 있다. 또는 브라질과 페루의 보크사이트 광산과 알루미늄 공장 각 현장에서 추정 탄소 배출량이 함께 표시된다. 누구나 기업, 조직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게 되면 지역 사회나 규제 기관으로부터 숨는게 앞으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규제 투명성도 가속화되고 있다. 스위스는 2024년부터 대기업에 기후 공시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이러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새로운 공시, 보고 요건을 제안했다.

회사는 Scope 1(발생원에서의 직접 배출)과 Scope 2(전기 사용 등 간접 배출) 모두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공시해야 한다. 그리고 SEC는 곧 Scope 3(공급망 및 소비자 배출)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Scope 3라는 말을 올해 내가 참석한 수많은 지속 가능성 행사에서 가장 많이 들었다. 회사는 사용 가능한 데이터의 부족을 걱정하지만, 그 격차는 매워지고 줄어들고 있다.

 

여덟째, 서비스 회사들은 직원으로부터 지속 가능하지 않은 고객을 버리라는 압박을 받는다.

Service businesses feel pressure from employees to drop unsustainable clients.

올해 PR 기업 에델만(Edelman)은 직원들로부터 회사가 석유 기업 엑손모빌, 쉘을 위해 일하는 이유에 대해 전체 회의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 일부 현명한 NGO들은 이러한 내부 압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클린 크리에이티브(Clean Creatives)는 PR 및 광고 대행사들이 화석 연료 회사들과의 협력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클라이밋보이스(ClimateVoice)는 회사가 기후 친화적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게 압력을 넣도록 직원들을 돕는다.

그리고 글림스(Glimpse)도 대형 대행사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랫동안 홍보 대행사, 컨설팅 회사 및 은행과 같은 서비스 회사들은 크고 직접적인 탄소 발자국이 없기에 스스로를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은행은 자금 조달을 통해 막대한 탄소 발자국을 남기고 있으며, 컨설팅 회사와 광고 대행사들은 성장과 성공을 돕는 대상 회사를 선택한다. 젊은 세대로 노동력이 점점 이전되면서 그들은 직장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고 회사에 더 많은 책임을 묻는다.

주요 컨설팅 회사의 일부 파트너는 올해 자신들이 어떤 종류의 프로젝트와 회사를 위해 일할 것인지에 대해 정책과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최고의 인재들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홉째, 더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More companies are aiming for net zero — and beyond.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제시하는 기업(핀란드와 같은 국가 포함)의 목록이 늘어나고 있으며, 애플처럼 일부 기업은 공급망도 포함하고 있다.

올해 중반까지 700개 대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는 2년 전보다 68% 증가한 수치이다. "제로"라는 의미에 대한 정의는 회사가 탄소상쇄(carbon offset, 발생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활동)를 하는지 여부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기업들은 계속해서 목표를 세우고 행동을 취했다. 중요한 것은, 중공업 쪽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시멕스(CEMEX)는 완전히 대체 연료로만 가동될 새로운 시멘트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그리고 타타스틸은 수소 기반 동력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제조사 포드(Ford)에 '그린 스틸'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사 뱅가드(Vanguard)는 탄소중립이라는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65조 달러 규모의 대형 자산운용사들 모임(Net Zero Asset Managers, NZAM)에서 이상하게도 탈퇴했다.

하지만 10조 달러 규모의 유사한 모임(Net-Zero Asset Owner Alliance)에서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일부는 뱅가드의 행보를 따를 수 있겠지만, 많은 수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기업들은 여전히 이러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만, 그 중 4분의 1은 부분적으로 반발을 피하기 위해 목표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섯째 포인트 참조) 이런 현상을 "그린 허싱(green-hushing,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지 언급하지 않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풍부해지고 있다.

Innovative and/or fun ideas abound

2022년 1년간 ESG,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수백 개의 이야기를 더 나열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중요한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 (대부분은 포장에 관한 것임)

● CVS는 "핑크 택스(pink tax, 같은 상품이라도 여성용이 더 비싼 경우)"를 줄이기 위해 탐폰(tampons, 생리대) 가격을 인하했다

● 매사추세츠 주에서 운영하는 전기 스쿨버스는 여름 성수기 동안 오히려 전력망에 전기 에너지를 공급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학생 시위대는 기후 교육을 의무화하기 위해 대학에 압력을 가했다

● 월마트는 제품의 독성화학물질을 3,700만 파운드(약 1,700만 kg 정도) 줄였다

●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는 리필 가능한 청소 및 세탁 제품을 시험적으로 사용했다

● 타겟(Target)은 일회용품 줄이기 컬렉션인 '타겟 제로'를 출시했다

● 인터컨티넨탈(IHG) 호텔그룹과 유니레버는 호텔 객실에서 일회용 위생용품을 없앴다.

● 팀버랜드(Timberland)는 업사이클링을 위해 중고 부츠 회수를 요청했다

 

 

2023년을 바라보며

Looking to 2023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지만 몇 가지 예측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 정치화되고 날조된 反ESG 운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사건(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과 같이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기후 시위는 가속화될 것이다.

● "노동자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은 선진국 시장을 계속 괴롭힐 것이다. (코로나 19 장기화와 감염 사망, 코로나 ‘거리두기’, 이민자 부족 상황이 이를 설명)

● 불평등과 외설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권력을 어떻게 남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대규모 정리 해고 참고).

●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크게 유지할 것이다.

● 청정 기술 경제에 대한 논의는 성장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로 더 많이 이동할 것이다.

● 미국 대법원이나 주 의회는 다시 권리(특히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려 할 것이고, 기업은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 선거의 역할은 계속해서 매우 결정적으로 중요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른 격동의 해로 들어가고 있다. 지속 가능성은 앞으로 두 걸음, 뒤로 반 걸음, 그리고 옆으로 몇 걸음 움직이며 결국 방향을 잡고 나아가게 될 것이다.
 

번역 : 류종기, EY한영 컨설팅 FSO 지속가능금융(ESG)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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