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우리나라 1위 수출국인 중국과의 교역 성적도 좋지 않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년만의 일이다.

중소기업 수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605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대비 3.6% 감소했고,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17.3%로 전년 동기 18.3%에 비해 1% 감소한 반면 오히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가 늘었다.

게다가, 수출 중소기업 수도 7만3933개로 전년 동기 7만5386개와 비교해 1453개가 사라져 1.9%만큼 감소했다. 특히, 1백만 달러 미만 수출기업은 2.9% 감소한 반면, 1백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은 오히려 증가하는 등 경제 상황 악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화장품의 경우,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의 봉쇄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베트남은 로컬 브랜드의 성장으로 인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난해 7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금리 인상과 소비위축 등 지속되고 있는 불확실성은 중소기업 수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월 중기중앙회에서 발표한 하반기 수출전망에서 25.6%가 전망이 나쁘다고 평가했으며, 21.1%만이 좋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1월, 올해 수출 전망이 좋다고 평가한 기업이 40.4%,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이 5.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결과다.

높은 해운 운임도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제적인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지수가 7주간 하락하며 3887.25를 기록해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한 운임으로 애로가 크다. 실제 40.4%의 중소기업은 이번 물류난이 2023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구책 마련이 어려워 외부 충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수출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까지 정부의 전향적인 중소기업 수출 지원이 필요하다.

대기업에 비해 해외영업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거래처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에 힘을 실어주고, 해운 운임이 안정화될 때까지 물류비 지원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나아가 수출품 제조 목적의 원부자재 구매를 위한 저리 융자 지원, 규제혁신 등 다방면의 정책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중소기업 수출전사들이 세계시장을 적극 개척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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