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

정부는 2014년부터 중견, 중소 제조기업의 제조 경쟁력 향상을 통한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도까지 25039개 과제를 진행해 생산성 28.5%, 품질 42.5% 향상 등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대부분 제조기업의 경우, 생산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수작업으로 수행하는 일들이 많다 보니, MES, ERP 등 솔루션 도입과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 등 자동화 기계로 대체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수준을 진단해 보면 우리나라 중소 제조기업이 스마트 공장으로 가는 준비과정이라 할 수 있다.

8년간 사업을 수행하면서 가장 부족했던 점은 제조기업 경영자가 정부 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투자 개념보다는 비용으로 본다는 점이다. 정부와 대기업이 5:55천만~4억원을 지원하는데, 만약 실제 비용이 5억원 소요되고 지원자금이 1억원이면 기업은 4억원을 투자해 3년 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기획, 실행해야 하는데 대부분 기업에서는 1억원만 투자해 총 2억원의 사업을 수행해 왔다. 그 결과 부분적으로만 솔루션이 도입돼 사용자들이 불편해 지속 사용하지 못했다.

기업경영자는 정부 지원사업을 수행할 경우 명확한 투자 의지와 경제적 효과를 산출하고, 경제성 있는 투자를 과감하게 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제조 경쟁력을 갖춰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사용상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고도화 지원사업으로 연계해 지속 투자해야 하나, 공급기업 솔루션에 문제가 있고 지원사업에 대한 신뢰성 부족 등을 이유로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내 기업만 스마트화로는 한계

클러스터 조성해 고도화 필요

민관 함께 사업모델 개발해야

이에 정부는 스마트제조혁신 R&D’ 4300억원의 예타를 통과해 금년도부터 제조 현장을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할 수 있도록 적합한 스마트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사업은 도입기업이 공급기업을 입찰 방식으로 선정해 경제적 투자를 도모하고, 수시 모집에서 연 2회 정기 모집을 통해 최적의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공급기업 중심에서 도입기업 중심으로 정책을 변경해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50년은 우리나라가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체제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많은 중소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해 적은 돈을 많은 기업에 지원하는 정책에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중소기업,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선택 집중하고 장기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나의 기업만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사슬 상에 있는 기업 모두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디지털 클러스터 사업을 중심으로 고도화해 나가는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 제조 현장의 3D 작업이나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 무인 반송기, 기계를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해 사람이 모니터링, 분석, 판단하는 것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고, 사람은 인공지능이 판단한 결과를 보고 최적 의사결정과 신속 조치를 하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제 제조기업의 경영자는 생산 중인 제품의 QCD(품질, 원가, 납기)를 향상하는 투자는 기업 스스로 지속 성장을 위해 자체 자금으로 수행하고,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기업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부족한 역량을 채워 줄 수 있는 기업과 협업,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데 정부가 함께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집단 지성을 활용한 워킹 그룹을 운영하면서 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사업을 만들고, 이를 지속 성장하기 위한 장기 정책을 수립하고, 미래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 시대를 선도해 국민이 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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